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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86

<영화 리뷰>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

아카데미에 작품상, 각본상 두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고 왔다.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이고,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셀린 송 감독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꽤나 유명한 송능한 영화감독이라고 한다. 영화 속 이야기로 넘어오면, 초등학교 시절 나영과 해성은 친한 사이였지만, 나영의 가족은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고 나영은 이름도 노라로 바꾸게 된다. 12년 뒤 그들은 화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지만, 복잡한 이유로 다시 연락을 끊게 된다. 다시 또 다른 12년 뒤, 그들은 미국 뉴욕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이다. 전반적으로 주제 의식은 마음에 들었다. 인연을 소재로 하면서 애틋함과 울림을 남긴다. 20대 후반에서 40대 정도의 관객이거나, 이민자로..

Movies/Review 2024.03.06

<영화 리뷰> 갓랜드 (Godland)

영화 '갓랜드'를 보고 왔다. '갓랜드'는 19세기 후반 덴마크의 젊은 신부가 아이슬란드로 가서 교회를 짓는 여정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19세기 후반에 찍은 것으로 발견된, 아이슬란드의 풍경을 찍은 습식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는 아이슬란드의 풍경을 정말 아름답고도 소름 끼치게 묘사한다. 같은 장소의 계절의 변화도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영화는 전반적으로 인간과 자연의 대립, 종교와 인간의 관계, 덴마크의 아이슬란드 식민 지배 등의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런데 반대로 보면, 영화에는 이렇게 여러 주제가 있는데, 그 주제가 마치 영화 속 대상들 처럼 자연에 빠져버린 느낌이 든다.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이 아이슬란드의 아름답고도 오싹한 풍광뿐이라고 ..

Movies/Review 2024.03.05

<영화 리뷰> 드라이브 마이 카 (Drive My Car)

'드라이브 마이 카'를 오랜만에 다시 봤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연출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연작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개인적인 비극을 경험한 후 자신의 삶과 관계를 재고하게 되는 유스케 카후쿠, 한 극장 감독 겸 배우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매우 섬세하게 감정을 깊이를 묘사하며, 회복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 전개된다. 개인적으로 '드라이브 마이 카'를 좋아하는 이유는 영화라는 매체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적 깊이를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 느꼈기 때문이다. 상실과 그에 대한 회복이라는 주제의식을 영화는 탁월하게 묘사하고, 그에 따른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관에서는 두 번 봤고, OTT..

Movies/Review 2024.03.04

<영화 리뷰>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외 3편

넷플릭스에서 작년에 공개된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에 대한 리뷰를 쓰려고 한다.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와 함께 '백조', '쥐잡이 사내', '독'도 함께 공개되었는데, 모두 로얄드 달의 단편 소설을 웨스 앤더슨이 단편영화로 만든 것이다. 영화는 전형적인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로서, 특유의 미장센과 연출 방식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영화보다는 내레이션이 많은 연극 같은 느낌으로, 소설을 읽는 느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나 '프렌치 디스패치'에서 나온 스타일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화면 전환 등에서도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이러한 웨스 앤더슨의 연출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기 ..

Movies/Review 2024.03.03

<영화 리뷰> 탑건: 매버릭 (Top Gun: Maverick)

원래 오늘은 영화를 많이 보고 그 영화들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작년, 재작년에 봤던 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탑건: 매버릭'에 대해 좋은 인상이 있는데, 나에게 영화관의 필요성을 알려준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와,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서부터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도 했다. 그래서 다른 블로그에 가장 먼저 리뷰를 작성한 것이 이 영화이기도 했다. ​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부분이지만, 탑건: 매버릭은 OTT가 범람하는 작금의 세태에 영화관의 가치를 알려주는 영화다. 아마 이렇게 전투기를 실제로 운용해 가면서 디테일하게 찍은 영화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전투기의 웅장한 사운드는 영화관에서 들었을 때 더욱더 효과가 ..

Movies/Review 2024.03.02

24년 02월 영화 관람 결산

2월에는 새로운 영화를 15편 보았다. 이번달 본 영화 중 1위에서 3위를 제외한 작품의 평점은 다음과 같다. 소풍 2.5 (2.4) / 5.0 아가일 3.0 (2.8) / 5.0 파묘 3.0 (2.8) / 5.0 웡카 3.0 (3.1) / 5.0 2046 3.5 (3.3) / 5.0 플랜 75 3.5 (3.4) / 5.0 해피투게더 4.0 (4.0) / 5.0 블레이드 러너 4.0 (4.1) / 5.0 메이 디셈버 4.0 (4.1) / 5.0 가여운 것들 4.0 (4.2) / 5.0 듄 : 파트 2 4.5 (4.3) / 5.0 바튼 아카데미 4.5 (4.3) / 5.0 이번 달에도 모든 영화에 대한 리뷰를 작성해서 약간 뿌듯한 마음이 있다. 이렇게 모든 영화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는 게 언제까지일지는 모..

Movies/etc 2024.02.29

<영화 리뷰> 메이 디셈버 (May December)

아카데미 기획전에서 ‘메이 디셈버’를 프리미어로 상영해줘서 보고 왔다. 개봉일은 3월 13일이라고 한다. 미국을 포함한 몇 국가에서는 이미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있다고 하니, 한국에서도 개봉이 좀 지나고 나면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을수도 있겠다. 제목인 ‘메이 디셈버’의 뜻은 5월 - 12월인데, 5월과 12월의 여러 차이처럼 나이 차가 큰 커플을 의미하는 용어라고 한다. 30대의 나이에 13세 소년 조와 사랑에 빠져서 실형을 살고, 그 후에 그 소년과 가정을 이룬 여자 그레이스의 이야기이다. 찰스 멜튼이 조를 연기했고, 줄리안 무어가 그레이스를 연기했다. 나탈리 포트만은 이 부부를 다룬 영화의 배우 엘리자베스 역할로, 배우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부부의 집을 방문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 속의 주연은..

Movies/Review 2024.02.29

<영화 리뷰> 듄: 파트 2 (Dune: Part Two)

‘듄 파트 2’를 보고 왔다. 개봉은 2월 28일 인데, 개봉 전야제로 27일에서 28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상영해주는 이벤트가 있어서, 이때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에서 보고 왔다. 새벽인데도 인기가 많아서 C열에서 봤는데, 약간 올려다 보는 느낌이 강해서 불편하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볼만했다. 다음 주에 G열에서 감상할 계획인데, 그 뒤에 비교 후기를 남길 수 있을 듯하다. 나는 듄 파트 1 역시 용아맥에서 관람했고, 그래서 이번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편이었다. 파트 1에서의 아쉬웠던 점이 주로 이야기의 전개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에, 파트 2에서는 그 부분이 상당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기대보다 약간 더 좋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오펜하이머에 이어 오랜만에 1.43:1의 풀 아이..

Movies/Review 2024.02.28

<영화 리뷰> 블레이드 러너 2049

메가박스에서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돌비 시네마로 재개봉해서, 집에서 블레이드 러너(1982)를 본 뒤에 극장에서 감상했다. 전작의 강점을 있는 훌륭한 후속작이라고 생각했다. 전작에 이어 복제인간 레플리칸트를 잡으러 다니는 블레이드 러너가 주인공이다. 돌비 시네마에서 관람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주얼과 사운드가 너무 좋았다. 필터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거 같은데,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정말 잘 보여주는 영상미였다. 전작은 다소 제작비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찍은 것에 비해, 이번 작은 그런 것도 없었기 때문에 최신 기술을 모두 사용해서 제작한 느낌이었다. 이야기의 전개도 좋았다. 역동적인 싸움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의 깊이가 깊은 느낌이었다. 이러한 이야기 전개 속에서 인간성과 기억의 의미에 대..

Movies/Review 2024.02.27

<영화 리뷰> 블레이드 러너 (1982)

메가박스에서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재개봉한다고 해서, 그것을 보기 위해 전작인 1982년작 블레이드 러너를 먼저 관람했다. 굳이 따지면 82년작의 2007년에 나온 파이널컷 버전으로 관람했다. 아무래도 원본이 40년도 지난 영화다보니 그 부분이 느껴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비주얼리스트로 유명한데, 그러한 명성에 맞게 비주얼적으로는 정말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무래도 디스토피아를 묘사하는 작품으로서 고전이 된 작품이기 때문에, 여러 요소들이 눈에 익어서 내 눈에는 조금 밋밋한 부분이 있긴 했다. 물론 원조는 이 작품인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말이다. 그런 것을 차치해 보면, 시각적으로 빽빽하고 화려하고, 어두우면서도 네온사인으로 밝은 도시의 모..

Movies/Review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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