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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영화 9

<영화 리뷰> 녹색 광선 (The Green Ray, Le Rayon Vert, 1986)

에릭 로메르 감독의 1986년 작품 '녹색 광선'을 봤다. '해변의 폴린'에 이어서 CGV 아트하우스 에릭 로메르 감독 기획전에서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바캉스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그 부분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영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친구와 애매한 관계에 놓여, 여름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는 델핀이 여름 휴가 기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메르 영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대화 장면들이 눈에 띄고, 프랑스와 유럽 해변과 휴가지의 아름다운 영상미도 돋보인다. 영화는 사랑과 자기 발견이라는 주제를 델핀의 여정을 통해 보여준다. 주인공 델핀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데, 델핀의 성격을 요약하면 냉소적이고 비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

Movies/Review 2024.05.31

<영화 리뷰> 해변의 폴린 (Pauline at the Beach, 1983)

에릭 로메르 감독의 '해변의 폴린(원제 Pauline A La Plage, 영어 제목 Pauline at the Beach)'을 보았다. CGV 아트하우스 기획전에서 에릭 로메르 감독전을 해서 보게 되었다. 흔히 말해서 누벨바그 운동에 속하는 영화감독의 작품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왜 이렇게 유명한지,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본 영화들에 어떤 영향들을 미쳤는지 생각하게 될 만큼 좋은 작품이었다. 이번에 본 ’해변의 폴린’ 작품은 1983년 작품이고, 섬세한 감성으로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미묘함을 잘 나타내는 영화로 보인다. 여름 방학을 해변 별장에서 사촌 언니와 같이 보내게 된 15세 폴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촌 언니 마리옹은 매우 매력적인 여성으로서, 순수한 폴린과는 ..

Movies/Review 2024.05.28

<영화 리뷰>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 2019)

어제 동명의 영화를 보고 와서, 2019년에 개봉한 ‘레 미제라블’ 역시 생각이 나서 리뷰를 작성한다. 2012년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와 달리 이 ‘레 미제라블‘은 영화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시대적 배경이 현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접적으로는 연관되는 영화이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의 배경이 된 몽페르메유 지구에서 영화를 시작하기도 하고, 영화의 주제의식이 소설의 그것과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결말 부분에서 빅토르 위고의 원문을 인용하기도 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는 2005년 파리 교외 소요 사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한다. 영화는 파리 교외 지역에 이민자 구역에 새로 발령받은 경찰을 중심으로, 파리 교외의 현실을 보여준다. 경찰은 기존 경찰 2인과 새로 발령받은 1인까지 3인 1조로 움..

Movies/Review 2024.03.22

두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느낀 내면적 성장의 조건

(클레오의 세계 (Àma Gloria), 라이즈(Rise, En corps) 스포일러를 담고 있다.) 클레오의 세계 (Àma Gloria), 라이즈(Rise, En corps)는 1월에 봤던 두 영화이다. 둘 다 프랑스 영화인데, 모두 내면의 성장을 인상깊게 묘사하고 있어서 그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클레오의 세계"와 "라이즈" 두 프랑스 영화를 통해 내면적 성장의 조건들을 살펴보면,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이 겪는 내면의 변화와 성장 과정에서 상실과 도전,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조건들이 드러난다. 먼저, 상실과 직면하는 것이 중요한 조건으로 나타난다. "클레오의 세계"에서 클레오는 유모인 글로리아와의 이별을 경험하며 상실감을 겪는다. 이..

Movies/Column 2024.02.04

GV - 24.01.28. '추락의 해부' 이동진 평론가 언택트톡 후기

(촬영이 금지였기 때문에 사진이 없다.) 2024년 1월 28일에 CGV 용산아이파크몰 박찬욱관에서 '추락의 해부'를 관람한 뒤에, 그에 대한 이동진 평론가의 언택트톡을 보고 왔다. 정말 훌륭한 영화였고, 그것에 대한 해설을 들으니 더 좋았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촬영이 금지였기 때문에 기억에 의존한 글이고, 따라서 왜곡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성원에 힘입어 앵콜 언택트톡이 2월 3일과 4일에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이 가는 분이라면 앵콜 언택트톡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은 내 기억을 바탕으로 떠올린 이동진 평론가의 추락의 해부 해설이다.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많이 부족하다. - 최근 3년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중에서 '추락의 해부'가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비교 대상 '슬픔의 삼각형'..

Movies/GV 2024.02.01

<영화 리뷰> 추락의 해부 (Anatomy of a Fall)

제76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Anatomy of a Fall, Anatomie d’Une Chute)‘를 보고 왔다. 한국 정식 개봉 날짜는 1월 31일이라고 한다. 영화를 본 이후에 이동진 평론가의 언택트톡을 감상했는데, 그것을 감상하기 전부터 좋았는데 언택트톡 이후에는 더 좋아졌다. 아래의 리뷰는 내 개인적인 리뷰이고, 언택트톡에서 기억이 나는 부분은 조만간 기록을 해 볼 예정이다. 작년 황금종려상 ‘슬픔의 삼각형’에 대해서는 약간 실망을 했었어서 기대를 크게 하지 않고 갔는데, 이번 ‘추락의 해부’는 기대 이상의 훌륭한 작품이었다. 150분이면 꽤나 긴 러닝 타임인데, 전혀 길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작품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운드와 화면 전환이었다..

Movies/Review 2024.01.28

<영화 리뷰> 라이즈 (Rise, En corps)

세드릭 클라피쉬 감독의 프랑스 영화 '라이즈'를 보고 왔다. 프랑스 원제는 'En corps'인데, 영어로 직역하면 'In Body'가 된다고 한다. 이 표현은 문자 그대로의 뜻 외에도 '전적으로', '모든 면에서', 또는 '완전히'와 같은 의미를 내포할 수도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어 제목이 라이즈가 되는 바람에 검색이 매우 힘들어진 것 같다. 더군다나 디즈니 플러스에서 2022년에 Rise 제목으로 나온 스포츠 다큐 영화가 있어서 더 검색이 힘들었다. 전반적으로는, 연초에 보기 좋은 힐링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다. 주인공 엘리즈는 6살 때부터 발레를 20년동안 한 발레 무용수인데, 첫 주연을 맡은 공연에서 발목에 큰 부상을 입고 만다. 나쁜 일은 한 번에 오는지..

Movies/Review 2024.01.23

<영화 리뷰> 러스트 앤 본(Rust and Bone)

2012년에 개봉된 프랑스 영화 을 봤다. 원어 제목은 ‘De rouille et d'os’이라고 한다. 앞서 글을 올렸던 델마와 마찬가지로 씨네큐 신도림에서 진행된 그린나래미디어 기획전에서 볼 수 있었다. 전직 복서로 여러 일을 전전하는 싱글대디 알리와 고래 조련사 스테파니가 얽히는 이야기인데, 꽤나 자극적임에도 괜찮은 드라마 – 로맨스 영화였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삼류 복서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아들을 데려오게 된 알리는 누나의 집에 얹혀 살면서 클럽 보안요원 일을 하게 된다. 그러다 고래 조련사 스테파니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스테파니는 고래 조련사로 일하고 있었다. 스테파니는 그 후로 며칠 지난 시점에 공연을 하다가 다리를 무릎 아래로 잃는 큰 사고를 겪는다. 알리와 스테파니..

Movies/Review 2024.01.18

<영화 리뷰> 클레오의 세계 (Àma Gloria)

관람일 : 2024.01.03 개인적 평점 4.0 (3.8) / 5.0 (내용에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다.) 프랑스에 사는 여섯 살 클레오는 유모 글로리아와 많은 시간을 보냈고,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한 글로리아에게 많은 것을 의존한다. 하지만 글로리아의 어머니의 죽음으로 글로리아는 고향 카보 베르데로 돌아가게 되고, 클레오는 외로운 시간을 보낸다. 글로리아가 필요했던 클레오는 글로리아의 고향에서 특별한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되는데, 클레오는 여기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의 원제는 'Àma Gloria'이다. 'À ma Gloria'의 띄어쓰기를 의도적으로 틀리게 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띄어쓰기 대로라면 '나의 글로리아에게'라는 뜻이다. 한국에 개봉할 때는 '클레오의 세계'라고 제목을 정해서 나..

Movies/Review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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