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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Column 3

'플랜 75'와 '소풍'이 그리는 고령화 사회의 단면

(영화 '플랜 75', '소풍'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지나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한국, 초고령화 사회에 이미 돌입한 일본은 노년의 삶에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비슷한 시기에, 노년을 다루고 있는 영화들이 두 나라 모두에서 개봉했다. 두 영화, '소풍'과 '플랜 75'는 삶과 죽음,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다루면서 관객에게 여운을 남기는데,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소 상이한 모습을 보여준다. '플랜 75'는 고령화 사회를 가장 먼저 경험한 나라인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75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자발적으로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정책 '플랜 75'가 도입된 일본 사회를 주요한 내용으로 다룬다. '소풍'은 표면적으로는 절친이자 사돈인 두 친구가..

Movies/Column 2024.02.17

두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느낀 내면적 성장의 조건

(클레오의 세계 (Àma Gloria), 라이즈(Rise, En corps) 스포일러를 담고 있다.) 클레오의 세계 (Àma Gloria), 라이즈(Rise, En corps)는 1월에 봤던 두 영화이다. 둘 다 프랑스 영화인데, 모두 내면의 성장을 인상깊게 묘사하고 있어서 그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클레오의 세계"와 "라이즈" 두 프랑스 영화를 통해 내면적 성장의 조건들을 살펴보면,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이 겪는 내면의 변화와 성장 과정에서 상실과 도전,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조건들이 드러난다. 먼저, 상실과 직면하는 것이 중요한 조건으로 나타난다. "클레오의 세계"에서 클레오는 유모인 글로리아와의 이별을 경험하며 상실감을 겪는다. 이..

Movies/Column 2024.02.04

'추락의 해부'로 보는 언어 권력

(추락의 해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다.) 작품 내에서 산드라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고, 극히 일부 상황에서 독일어를 사용한다. 작품 내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그 언어에 익숙하고 그렇지 않음에 따라 산드라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요소가 되기도 하고, 작품 내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추락의 해부에서 재판 중에 들리는 부부싸움 녹음에서 사뮈엘은 우리 대화가 영어로 진행되는 거 자체도 불합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산드라는 너는 프랑스인이고 나는 독일인이니까 영어를 선택한 거 아니냐고 이야기한다.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를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농담이 있다. 많이들 아는 내용일 것이다. ‘프랑스어를 배우면 아프리카에 파견되고, 스페인어를 배우면 남미로 파견된다. 독일어를 배우면 독일인이 ..

Movies/Column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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