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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듄: 파트 2 (Dune: Part Two)

표본실 2024. 2. 2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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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파트 2’를 보고 왔다. 개봉은 2월 28일 인데, 개봉 전야제로 27일에서 28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상영해주는 이벤트가 있어서, 이때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에서 보고 왔다. 새벽인데도 인기가 많아서 C열에서 봤는데, 약간 올려다 보는 느낌이 강해서 불편하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볼만했다. 다음 주에 G열에서 감상할 계획인데, 그 뒤에 비교 후기를 남길 수 있을 듯하다. 나는 듄 파트 1 역시 용아맥에서 관람했고, 그래서 이번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편이었다. 파트 1에서의 아쉬웠던 점이 주로 이야기의 전개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에, 파트 2에서는 그 부분이 상당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기대보다 약간 더 좋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오펜하이머에 이어 오랜만에 1.43:1의 풀 아이맥스 비율을 사용한 영화였는데, 그 부분 역시 좋았다. 영화는 아이맥스의 경우 1.43:1과 1.9:1의 비율을 오간다. 이 스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은 한국에서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 밖에 없기 때문에 최근 용아맥의 예매 전쟁은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듄‘은 모래 행성 아라키스에서 일어나는 일을 묘사한 SF 소설 ’듄‘을 영화화 한 것인데,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폴 아트레이디스의 시점을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영화는 빼어난 영상미와 인상적인 사운드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사막을 묘사하는 장면은 말할 것도 없고, 특정 장면에서 흑백필터를 강하게 씌워서 묘사한 부분 역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사운드도 파트 1에 비해 훨씬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사실 파트 1의 사운드는 약간 인위적으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불호에 가까운 느낌이 있었는데, 파트 2의 경우에는 훨씬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사실 한스 짐머의 OST인데, 퀄리티 면에서는 당연히 훌륭하다.

비주얼적 측면에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1.43:1과 1.9:1을 오가는 도중에, 1.43:1의 풀 아이맥스 비율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 압도적인 배경을 보여주는 것보다 클로즈업에 사용된 경우가 꽤 있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원경을 보여줄 스펙을 근경으로 보여주고, 근경을 보여줄 스펙을 원경으로 보여주는 느낌을 몇몇 장면에서 받았다. 하지만 압도적인 화면 크기를 앞 좌석에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것은 뒤에 떠올린 단점이고, 영화를 보는 내내는 몰입을 멈출 수 없었다.

스토리는 사실 빈틈이 있다면 빈틈이 있는 스토리인데, 이미지와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보니 그것에 대한 생각이 그렇게 심하게 들지 않았다. 다만 파트 3을 향해 가는 도중에 갑자기 마무리된 느낌이 없진 않아서, 이 부분은 아쉬운 느낌이었다. 기승전결이 있을 때, 1부는 ’기‘와 ’승‘ 사이에 마무리되었다면, 2부는 ‘전’ 어딘가에서 급하게 마무리된 느낌이었다.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젠다야의 연기는 좀 아쉬웠다. 또한 이미지가 작품에 그렇게 어울리지는 않는 듯한 인상이었다. 젠다야를 제외한 티모시 샬라메, 오스틴 버틀러, 레베카 퍼거슨 등의 연기는 매우 좋았고, 영화에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 티모시 샬라메는 유약한 소년에서 군대를 이끌 만큼의 능력을 가진 인물로 성장한 모습이 정말 잘 보였다.

요약하자면, 1편을 재밌게 봤다면 강력 추천이고, 1편에서 장점을 잡아낼 수 있었다면 약간 추천이고, 1편을 보지 않았거나, 재미없다고 느꼈으면 이번 2편을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영화의 장점이 단점을 압도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 영화는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관람일 2024.02.28.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 27일 전야 상영 3회차)
개인적 평점 : 4.5 (4.3) / 5.0




아래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한다.





영화는 폴 아트레이디스가 프레멘의 일원이 되는 모습을 묘사한다. 폴 아트레이디스와 그의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는 프레멘에서 살아남기 위해, 폴이 프레멘 세계에서의 메시아라는 징후들을 이용한다. 프레멘 세계에서 잘 적응한 폴은 부족장 스틸가에게 ‘무앗딥 아술’이라는 이름을 받게 된다.

처음에 폴은 계속된 계시에서 자신 때문에 여러 죽음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갈등에 빠지지만, 최후에는 자신이 메시아 역할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이 계시를 받기 위해 지혜의 물을 먹는데, 선대의 모든 기억을 물려받은 레이디 제시카와 폴 아트레이디스는 사실은 자신의 숙적인 하코넨 가문의 핏줄을 받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뻔하디 뻔한 반전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너무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받은 충격 덕분에 영화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하지 못하게 된 느낌이었다. 찾아보니 사실 감독이 폴이 단순한 선역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인터뷰에서 한 적이 있던데, 하코넨과 같은 방식을 이용할 정도로 악역이 되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하코넨 가문은 사이코패스와 같은 페이드 로타를 향후 후계자로 추대하는데, 이 부분이 비주얼 적으로 압권이었다. 하코넨 가문의 사람들이 콜로세움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이때 흑백 필터가 강하게 씌워져 흑백화면과 같이 페이드 로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정말 인상 깊었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은 이렇게 인상 깊게 등장한 페이드 로타가 다소 허무하게 폴과의 싸움 한 번으로 사라진다는 점이었다. 이것은 어쩌면 파트 1에서 폴과 프레멘의 결투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급하게 결투를 끝내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는 이렇게 스토리를 빠르게 전개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와중에 보여주는 이미지는 느려서 이 사이에 괴리가 있기는 하다. 이 부분을 불편하게 느낄 사람이라면 영화를 높게 평가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소설 자체가 좀 복잡한 면이 있고, 그러다 보니 복잡한 세계관에서 여러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보여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듄: 파트2


파트 1 리뷰 : https://pyoborn.tistory.com/74

<영화 리뷰> 듄 (Dune, 2021)

'듄 파트 2'의 개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듄 파트 1'의 리뷰를 쓰려고 한다. 나는 원 개봉때는 보지 않았고, 2022년에 용산 아이맥스 기획전에서 틀어주는 것을 보고 왔다. 전반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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