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책 후기 20

서평 - 한국 요약 금지

'한국 요약 금지'를 읽었다. '한국 요약 금지'는 한국에서 10년 정도 산 콜린 마샬이 저자인 책인데, 여러 글들을 엮어서 만들어낸 이 책은 한국의 도시, 문화, 언어, 예술 등 여러 주제에 대해 탐구한다. 책의 제목을 한국 요약 금지로 정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한국에 대한 분석이 요약과 정리, 또는 특정 관점에 치우쳐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그 기저에 있는 내용을 자세히 묘사하려고 한 의도로 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그 의도에 걸맞게, 책은 한국에 대해 꽤나 깊은 관점으로 여러 내용을 서술해 낸다. 책을 통해 저자는 한국에 대한 피상적인 분석만을 보는 외국인들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다소 낯설 수 있는 다양한 측면들을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문화적 측면에서의 깊이..

Book 2024.03.12

서평 - 이동진 독서법

첫번째 판과 개정증보판을 둘 다 읽은 이동진 독서법에 대한 서평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둘 다 밀리의 서재에서 읽었다. 사실 두 판의 차이를 잘 모르겠더라. 독서를 할 때 제대로 읽지 못했나 보다. 그래도 이런 방식으로라도 책을 읽는 것을 저자가 강조하고 있으니, 합리화가 되는 부분이 있다. 이 처럼 저자는 전반적으로 독서에 대한 부담을 기존보다 줄이고, 가볍게 책을 즐기는 법을 전달하려고 한다. 사실 성인의 1년 독서량이 평균 0.x권을 왔다갔다 한다는 점에서 이 부분이 중요하긴 하니까 말이다. 제목의 앞에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가 붙었는데, 사실 이 내용만 지킬 수 있다면 더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일지도 모른다. ​ 사실 독서법이라는 게 특별할 게 있을리 없으니 말이다. 독서법을 위한..

Book 2024.03.11

서평 - 정신분석 입문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 입문'은 어느날 악몽을 꾸고 나서 갑자기 생각나서 읽게 되었다. 보통 내 꿈은 내가 겪었던 경험이나 근래에 생각했던 것들의 조합으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보통 내 심리적 기저를 나타낸다고 평소에 생각하고는 있었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요즘에는 비판도 많이 받지만, 그래도 개인의 내면을 탐구하는 데 있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특히 꿈의 해석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 책은​ 프로이트가 했던 강의들을 엮은 방식으로 구성되어있고, 주로 실수, 꿈, 신경증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있다. 나는 주로 꿈에 관심이 있어서 책을 읽게 되었으니 그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꿈이 이야기하는 것은 '외현적 꿈 내용'이라고 하고, 연상을 통해서 도달하..

Book 2024.03.10

서평 - 생각 중독

닉 트렌튼의 '생각 중독' 책을 읽고 왔다. 원제는 "Stop Overthinking"인데, 과도한 생각하는 습관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관리하고 극복하는 것을 돕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과도한 생각, 즉 생각 과잉에 대해 먼저 설명한다. 생각 과잉은 특정 사안을 지나치게 분석하고 평가하고 반추하고 걱정하는 것을 멈출 수 없어서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런 생각과잉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연결 과정을 먼저 설명한다. 그리고 나서 책은 스트레스를 버리고, 불안에서 벗어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마음과 생각을 관리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의 패턴을 어떻게 긍정적인 패턴으로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

Book 2024.03.09

서평 - 모호한 상실

《모호한 상실》은 그동안 주로 다루지 않았던 ‘모호한 상실’을 정의하고, 그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어떠한 마음을 가지며 이러한 고통을 헤쳐나가고 다시 살아갈지에 대한 메세지를 전하는 책이다. 책 추천사에 이국종 선생님도 있어서 일단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상실의 조건을 실체적 상실과, 심리적 상실로 구분하며, 둘 다 상실된 경우는 분명한 상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둘 중 하나만이 부재할 경우, 이것은 모호한 상실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실종되었는데 현실에 존재한다고 인식하는 상황, 사랑하는 이가 치매 등으로 인해 온전히 못한 정신상태가 된 상황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호한 상실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하고 우울과 불안을 야기하며, 또는 관계에 있어 갈..

Book 2024.03.08

서평 - 노인지옥

'노인지옥'을 다시 읽었다. 노년에 대한 영화를 보고(소풍, 2024), 책을 읽다 보니(느리게 나이 드는 방법), 예전에 읽었던 이 책이 생각나서 다시 읽어보게 된 것이다. 영화에서는 2025년을 미래의 시점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는 점에서 새삼 시간이 빠르게 지난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데 책에 드러나는 문제를 과거형으로 써야 할지 현재형으로 써야 할지도 고민이 되게 만들었다. 책은 고령화 사회, 그리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를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겪었고 겪고 있는 일본의 노인 복지 제도와 고령화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책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은 노인 복지 시설의 열악함, 또는 부족, 그리고 노인 돌봄에 대한 가족의 부담 등을 설명한다. 공적..

Book 2024.02.14

서평 - 피로사회

미루고 미루다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를 읽었다. '피로사회'와 '우울사회'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현대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현대인이 겪는 정신적 고통의 근원을 탐구한다. '피로사회'에서 저자는 성과 지향적인 현대 사회가 개인에게 끊임없는 자기 최적화를 요구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피로와 소진을 다룬다. 이어서, '우울사회'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압박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한다. 두 부분을 통틀어, 책은 현대 사회가 개인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저자는 과거 사회는 명령과 금지를 통해 개인을 억압한 반면에, 현대 사회는 개인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면서 스스로를 최적화하고 성과를 내도록 압박한다고 이것이 결국 심각한 피로와 소..

Book 2024.02.13

서평 -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정희원 교수의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을 읽었다. 아산병원에서 노년내과를 하는 것으로 꽤나 유명해진 의사 선생님의 책인데, 그래서 책을 읽게 되었다. 교수님은 트위터에서도 되게 활발한 소통을 하시는 것 같더라. 책은 전반적으로 ‘잘 나이 드는 것’을 강조하면서 여러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노화는 여러 인자에 의해 복잡하게, 그리고 점진적인 과정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변수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결국 잘 나이 드는 것이란, 젊은 시절부터 노화 속도를 조절하여 질병과 노쇠의 축적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의 개선이 당연히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식습관의 개선과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가장 강조하는데, 그중에서도 수면을 제..

Book 2024.02.12

서평 -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예전에 읽으려다가 읽지 못한 책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을 읽었다. 책은 전반적으로 네트워크 경제를 통해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저자는 플랫폼 경제의 본질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새로운 경제 환경에서 '공짜 점심'이 가능해짐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논한다. 또한 동료생산과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 네트워크를 통한 협업이 가치를 어떻게 창출하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플랫폼 기업들이 한쪽 고객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쪽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종종 이용한다고 하는데, 이것의 예시가 상당히 넓게 분포할 수 있다는 것에는 다소 놀랐다. 이 전략은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플랫폼의 전체 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그리고 네트워크 경제에서 독점 문제, 데이터..

Book 2024.02.05

서평 - 거인의 노트

'세컨드 브레인'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작년에 읽었던 책이 생각이 나서 다시 읽어 보았다. '거인의 노트'는 기록학자라는 말을 최초로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익한 교수가 쓴 책이다.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록이 어떻게 개인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기록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것이 왜 중요한지 설명하면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좋은 기록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두 가지를 '계획'과 '미친 지속성'으로 드는 것이었다. 둘 중에 하나가 결여된 적이 많았던 나에게는 특히 찔리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단순히 많은 생각을 하라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연습..

Book 2024.02.01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