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판과 개정증보판을 둘 다 읽은 이동진 독서법에 대한 서평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둘 다 밀리의 서재에서 읽었다. 사실 두 판의 차이를 잘 모르겠더라. 독서를 할 때 제대로 읽지 못했나 보다. 그래도 이런 방식으로라도 책을 읽는 것을 저자가 강조하고 있으니, 합리화가 되는 부분이 있다.
이 처럼 저자는 전반적으로 독서에 대한 부담을 기존보다 줄이고, 가볍게 책을 즐기는 법을 전달하려고 한다. 사실 성인의 1년 독서량이 평균 0.x권을 왔다갔다 한다는 점에서 이 부분이 중요하긴 하니까 말이다. 제목의 앞에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가 붙었는데, 사실 이 내용만 지킬 수 있다면 더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일지도 모른다.
사실 독서법이라는 게 특별할 게 있을리 없으니 말이다. 독서법을 위한 책을 읽는 것은 마치 사다리를 꺼내기 위한 사다리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도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저자 이동진씨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 더 컸다. 나는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보던 사람이 아니다가 최근에 영화를 많이 보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이동진 씨가 쓰는 글이나 영화평들을 종종 찾아보는 편이다. 본인의 글에 대해서 계속해서 숙고하고, 반성하고 쓰는 스타일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담백하고 깔끔하게 본인의 의견과 정보를 글로서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은 어떻게 독서를 하는 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한테 감명을 줬던 부분을 생각하면, 완독하는 데 부담을 버리고, 너무 특정 분야의 책만 읽지 않는 것을 강조하는 부분이었다. 나는 굉장히 완독에 강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편이었다. 그래서 끝까지 다 읽을 책만 읽다보니 익숙한 분야의 책만 읽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약점으로 가지고 있다. 이 책의 기존판 부분에서 이 조언을 듣고 나서는, 책을 읽는 데 부담을 상당부분 줄여서 여러 분야의 책을 시도해 보기 시작했다. 그 덕에 오히려 읽는 책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책의 마지막에는 800개의 추천 도서가 있다. 이미 읽은 책도 꽤 있지만, 읽지 않은 것이 당연히 훨씬 더 많다. 생각이 날 때마다 이 목록들을 보며 읽을 책을 골라보려고 한다.
독서 종료일 : 2022.09.04.
개인적 평점 : 4.0 (3.9)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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