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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후기 90

<영화 리뷰> 파묘 (Exhuma)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를 보고 왔다. 현대적인 무당들과, 풍수사와 장의사가 모여서 기이한 묘에 대해 대처하는 내용이다. 영화는 오컬트적인 요소와 미스터리를 기반으로 하는데, 적당한 코미디 요소도 있었다. 그리고 현대적인 무당, 풍수사답게, 전자담배를 피는 풍수사 최민식과 컨버스를 신은 무당 김고은은 정말 힙해서 기억에 꽤나 인상 깊게 남았다. 배우들의 연기는 준수하다. 딱히 빈틈을 느끼기 어려웠으며, 조연 단역급의 연기도 좋았다. 굿이나 이장, 화장 같은 어려운 부분의 연기를 준수하게 해냈다는 점은 높게 평가받을만하다.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흐름은 탄탄하게 이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중반부 이후에 흐름이 떨어지는 것이 아쉬웠다.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중반 이후에 변화하는 흐름을 의도했다고 하는데, 개..

Movies/Review 2024.02.26

<영화 리뷰> 플라워 킬링 문 (Killers of the Flower Moon)

오늘도 영화를 따로 본 게 없어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플라워 킬링 문'의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사실 원제는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Killers of the Flower Moon)'이다. 한국 개봉이 되는 과정에서 제목이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원제는 영화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데 반해, '플라워 킬링 문'은 다소 이 부분을 모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영화는 미국 개척시대에 있었던 오세이지족과 관련된 살인사건들을 다룬 영화이다. 그러니까 꽃과 같은 달이 뜰 때의 킬러들이라는 원제가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동명의 원작 책이 있는데, 책에 내용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조금 더 입체적인 인물 구조로 바꾸었다고 들었다. 기존에는 수사관..

Movies/Review 2024.02.24

<영화 리뷰> 2046

왕가위 감독 기획전에서 '2046'을 봤다.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보다는 애매했지만,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 화양연화와 연속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고, 그 시기 이후의 배경을 묘사하는 영화다. 화양연화에 대해 감독이 바치는 셀프 오마주라고 볼 수도 있고, 화양연화 주인공의 평행세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품의 내용을 간단하게 보자면 신문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된 주인공이 여러 여성을 만나는 이야기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작가가 쓴 '2046'이라는 소설은 극중극의 형태로 묘사되는데, 나름 SF와 같은 느낌을 준다.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의 복잡한 여성 관계는 복잡한 인간관계 그 자체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영화는 ..

Movies/Review 2024.02.23

<영화 리뷰> 화양연화

메가박스에서 왕가위 감독 기획전을 하고 있어서, 중경삼림, 해피투게더에 이어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을 보고 왔다. OTT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그만큼 평가가 높기도 해서 영화관에서 다시 상영하기를 기다리다가 보게 되었다. 그러길 잘했다고 생각했고, 왜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지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다. 왕가위 감독은 사람의 미묘한 감정을 정말 잘 연출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로맨스와 겹쳐졌을 때 탁월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화양연화 안에서의 로맨스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복잡한 관계에서 나오는 복합적인 감정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것을 정말 잘 연출했다. 두 주인공의 연기 역시 뛰어나다.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 그렇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 과정, 그 사이의 감정선을 양조위와 장만옥은 훌륭하게..

Movies/Review 2024.02.22

<영화 리뷰> 듄 (Dune, 2021)

'듄 파트 2'의 개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듄 파트 1'의 리뷰를 쓰려고 한다. 나는 원 개봉때는 보지 않았고, 2022년에 용산 아이맥스 기획전에서 틀어주는 것을 보고 왔다. 전반적으로 풀 아이맥스 비율(1.43:1)을 잘 이용한 매우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듄 파트 1'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작품이고, SF에 가깝다. 프랭크 허버트의 아주 유명한 소설 '듄'을 기반으로 했다. 여러 행성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안에서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의 장점은 원작 소설을 보지 않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세계관 설명에 성공했다는 점을 먼저 들 수 있다. 영화가 보여주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세계관이 어떻게 구성되어있으며, 왜 싸움이 나게 되었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도..

Movies/Review 2024.02.21

<영화 리뷰>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어제 '엘리멘탈'과 마찬가지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의 리뷰도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노미네이트를 기념하며 영화 리뷰를 작성한다. 나는 기존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보지 않았으나, 이 2편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 (이하 어크스파)가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2편을 보기 위해 집에서 1편을 본 경우였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부터 영상미는 정말 훌륭했고, 카툰 스타일의 연출 역시 좋았다. 어크스파에서는 그 장점을 더 극대화 시켰다. 영상미가 정말 뛰어나고, 어우러지는 OST가 탁월했다. 나는 음향이 좋은 돌비 시네마관에서 이 영..

Movies/Review 2024.02.20

<영화 리뷰> 가여운 것들 (Poor Things)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을 보고 왔다. 개봉일은 3월 6일인데, 아카데미 기획전으로 프리미어 상영을 하는 곳이 많아서 보고 왔다. 전반적으로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엠마스톤이 연기한 벨라 벡스터의 이야기인데, 엠마스톤은 여기서 엄청난 연기를 보여줬다.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아도 충분한 연기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는 엠마스톤의 노출 연기로 더 퍼진 감이 없지않아 있는데, 영화를 다 본 뒤에 느낀 점은, 그것이 야하다기보다는 영화에 필요한 요소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은 전반적으로 벨라 벡스터의 성장영화라고 볼 수도 있다. SF,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요소가 모두 섞여있다는 점이 감독의 비범함을 잘 보여주는 요소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작품 속에 들어있는 여러 메시지도..

Movies/Review 2024.02.20

<영화 리뷰> 해피 투게더

메가박스에서 왕가위 감독 기획전을 해서 어제는 ‘중경삼림 리마스터링’을 보고 왔고, 오늘은 '해피투게더 리마스터링'을 보고 왔다. 배경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서 아르헨티나의 여러 모습이 나오는 걸 보고 당황했다. 영화를 단순하게 말하면, 여러 이유로 아르헨티나에 오게 된 두 남자 아휘와 보영의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장면마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들었고, 몇몇 장면은 그것을 의도한 것이 느껴졌는데, 그것이 아휘가 생각했을 감정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개봉한 지 20년이 넘은 영화라 이 말을 쓰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래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한다.) 아휘와 보영은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는 연인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이과수 폭포를 보러 가는 길에서도 또다시 헤어..

Movies/Review 2024.02.19

<영화 리뷰> 엘리멘탈 (Elemental)

‘엘리멘탈’이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장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선정되었다고 해서 리뷰를 작성한다. 수상 가능성은 높진 않지만, 작년에 보고 나서 한동안 가슴을 따뜻하게 했던 영화였다. 내가 엘리멘탈을 보러 갔을 때는 아직 작품에 인기가 많지 않을 때였는데, 내 취향에는 정말 잘 맞았어서 주변에 많이 추천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가 역주행 흥행을 하는 거 보고 뿌듯했던 기억도 있다. 시작하기 전에는 디즈니 100주년 기념 인트로가 나오고, ’업(UP)’의 단편이 나온다. 업도 재밌게 봤고, 그 파생인 더그의 단편도 디즈니 플러스에서 몇 편 봤기 때문에, 매우 반가웠다. 물론 이 부분은 호불호가 조금 갈리기도 하더라. 영화의 스토리라인은 다소 뻔한 사랑 이야기인걸 예고편만 봐도 알 수 있다...

Movies/Review 2024.02.19

<영화 리뷰> 중경삼림

메가박스에서 왕가위 감독 기획전을 해서 ‘중경삼림 리마스터링’을 보고 왔다. 영화가 개봉한지 30년이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30주년을 기념해서 조만간 다시 재개봉을 한다는 소식도 봤다. OTT에도 굉장히 많이 올라와 있는 작품이었는데, 나는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 기획전을 통해서 보게 되었다. 굉장히 인상깊은 작품이었으며, 왜 유명한지 알게 되었다. 영화는 두 개의 사랑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의미가 있었다. (30년 된 영화라 이 말을 쓰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래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한다.) 첫 이야기는 신참 경찰과 마약밀매상의 이야기이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경찰은 우연히 마약 밀매상을 만나게 되는데, 별다른 대화나 교류없이 하룻밤을 같이 보내기만 한다. 그리..

Movies/Review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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