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Review

<영화 리뷰> 2046

표본실 2024. 2. 2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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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감독 기획전에서 '2046'을 봤다.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보다는 애매했지만,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 화양연화와 연속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고, 그 시기 이후의 배경을 묘사하는 영화다. 화양연화에 대해 감독이 바치는 셀프 오마주라고 볼 수도 있고, 화양연화 주인공의 평행세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품의 내용을 간단하게 보자면 신문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된 주인공이 여러 여성을 만나는 이야기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작가가 쓴 '2046'이라는 소설은 극중극의 형태로 묘사되는데, 나름 SF와 같은 느낌을 준다.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의 복잡한 여성 관계는 복잡한 인간관계 그 자체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답게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카메라 앵글이 이 작품에서도 좋았고, 색감도 내 취향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삽입된 음악이나 내레이션도 역시 좋았다. 이러한 것들이 주인공인 작가의 복잡한 내면의 감정 상태를 훌륭하게 보여준다. 양조위는 이런 주인공을 훌륭하게 연기했고, 다른 여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장쯔이의 연기가 좋았다. 

 

그리고 작품의 제목이 2046인것처럼, 홍콩과 중국의 상황, 주변국들과의 사이 역시 은유하고 있는 게 많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역사는 내가 그렇게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해서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에 대한 평론이나 리뷰를 더 찾아볼 생각이다. 

 

영화는 다소 복잡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래서 몰입이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소설 속 배경인 2046년의 미래를 묘사하는 방식이 지금 보기에는 좀 올드해서 이 부분도 몰입을 해쳤다. 이것은 시대상을 고려했을 때 어쩔 수는 없지만 말이다. 

 

또 다른 문제는 내가 화양연화를 보기 직전에 이 작품을 봤다는 것이다. 순서가 뒤집혀서 보다 보니 특히 화양연화에 대한 몰입을 많이 해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영화를 평가하기 전에, 이 영화가 내 화양연화를 본 경험을 애매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괜찮은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관람일 : 2024.02.22.
개인적 평점 3.5 (3.3) / 5.0

 
2046
2046년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는 작가 '차우'는  평소 진정한 사랑을 하지 않고 많은 여성과 일회적인 만남만 지속한다.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바이양'과도 육체적인 관계만 즐기지만 '바이양'은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중 호텔 사장의 딸 '징웬'의 도움을 받아 소설을 함께 쓰기 시작한 '차우'는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차우'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투영된 소설의 결말은 무엇일까
평점
7.8 (2004.10.15 개봉)
감독
왕가위
출연
양조위, 공리, 왕페이, 기무라 타쿠야, 장쯔이, 장첸, 장만옥, 둥제, 소병림, 베이 로건, 유가령, 통차이 매킨타이어, 오정엽, 무비림, 장예령, 왕침, 강도해, 정소룡, 강화, 장천, 이소명, 이초화, 원부화, 장국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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