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Review

<영화 리뷰> 파묘 (Exhuma)

표본실 2024. 2. 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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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파묘>를 보고 왔다. 현대적인 무당들과, 풍수사와 장의사가 모여서 기이한 묘에 대해 대처하는 내용이다. 영화는 오컬트적인 요소와 미스터리를 기반으로 하는데, 적당한 코미디 요소도 있었다. 그리고 현대적인 무당, 풍수사답게, 전자담배를 피는 풍수사 최민식과 컨버스를 신은 무당 김고은은 정말 힙해서 기억에 꽤나 인상 깊게 남았다. 배우들의 연기는 준수하다. 딱히 빈틈을 느끼기 어려웠으며, 조연 단역급의 연기도 좋았다. 굿이나 이장, 화장 같은 어려운 부분의 연기를 준수하게 해냈다는 점은 높게 평가받을만하다.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흐름은 탄탄하게 이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중반부 이후에 흐름이 떨어지는 것이 아쉬웠다.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중반 이후에 변화하는 흐름을 의도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 정도로 흥행가도를 달리는 건은 약간 신기하기도 한데, 이런 요소들을 사람들이 좋아하나 보다 생각하기로 했다. 

 

관람일 : 2024.02.26.

개인적 평점 3.0 (2.8) / 5.0

 

 

 

아래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한다. 

 

 

 

 

영화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눌 수 있다. 

1부는 미국에 있는 한국계 가족이 한국에 있는 묘를 이장하게 된 내용이다. 미국에 있는 가족은 대대로 내려오는 장손이 겪는 문제 때문에 두 현대 무당(김고은, 이도현)을 부르게 된다. 두 무당들은 매우 부유한 가문의 요청을 들어주기 위해 한국의 풍수사, 장의사(최민식, 유해진)이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1부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았다. 풍수지리와 한국의 무속적 신앙, 그리고 그것이 잘못되었을 때 생기는 가족력에 대한 문제 등등을 나름 공포스럽게 잘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는 한국적인 오컬트물을 정말 잘 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2부부터는 해결했던 거 같은 묘역의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공포의 대상이 실체화되는 시점부터 꽤나 많은 사람의 호불호가 갈렸고, 나는 불호에 가까운 편이었다. 공포의 실체인 괴물을 보는데 오히려 공포감이 감소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풍수사가 음양오행을 설명하면서 일본 귀신을 잡아내는데, 이 부분이 내가 알기로는 음양오행의 원리와 조금 달라서 의문이 들었다. 더군다나 본인의 문제 해결 방식을 내레이션과 같은 느낌으로 다 설명해 주기 때문에 몰입을 해치기도 했다. 

 

보다시피 작품에 반일 코드가 들어가는데, 개인적으로 일제 강점기의 말뚝이 소재로 들어간 것은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지역에서 임진왜란적 귀신이 나오는 것에는 약간 물음표가 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는 전반적으로 반일 코드가 있는 것에는 분명하다. 오프닝 장면부터 김고은에게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승무원이 등장해서, 김고은이 그에 대해 한국인임을 밝히기도 하고, 친일파의 후손이 엄청난 부자라는 것이 강조되기도 한다. 그리고 자동차의 번호가 1945, 0815, 0301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의 말뚝 소재만 가지고 갔으면 충분히 설명이 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임진왜란까지 엮이고 나니까 너무 반일을 의도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아니면 적어도 임진왜란까지 포함을 시킬거면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더 자세했으면 좋았을 듯하다. 이렇게 1부와 2부의 짜임새가 차이가 나는 게 눈에 보여서, 2부가 급조된 걸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덕에 시리즈 물의 기회가 열린 것은 맞아서, 그것을 의도했나 싶기도 하다. 아쉬운 점이 꽤나 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는 생각한다. 

 
파묘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평점
10.0 (2024.02.22 개봉)
감독
장재현
출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전진기, 홍서준, 김재철, 정윤하, 이영란, 박정자, 박지일,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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