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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101

<영화 리뷰> 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

개봉 영화를 그렇게 많이 챙겨보지 못해서, 오랜만에 예전에 봤던 영화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원래 나는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니었으나, 재작년에 어느 여름날, 영화를 천 편 이상 본 지인의 강력한 추천을 듣고 나서 '헤어질 결심'을 보았다. 본래 예술적 감각이나 감성이 있는 편도 아니지만, 정말 흥미롭게 본 영화였다. 나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영상미가 뭔지, 미장센이 뭔지 알려주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서 영화를 많이 보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어질 결심"은 박해일과 탕웨이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가게 하며, 두 사람의 경험을 평행선을 달리게 만들고 때로는 교차하게 만드는 것이 마치 관객이 마치 두 개의 나란한 징검다리를 왔다갔다하며 건너는 느낌을 들게 ..

Movies/Review 2024.02.06

두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느낀 내면적 성장의 조건

(클레오의 세계 (Àma Gloria), 라이즈(Rise, En corps) 스포일러를 담고 있다.) 클레오의 세계 (Àma Gloria), 라이즈(Rise, En corps)는 1월에 봤던 두 영화이다. 둘 다 프랑스 영화인데, 모두 내면의 성장을 인상깊게 묘사하고 있어서 그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클레오의 세계"와 "라이즈" 두 프랑스 영화를 통해 내면적 성장의 조건들을 살펴보면,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이 겪는 내면의 변화와 성장 과정에서 상실과 도전,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조건들이 드러난다. 먼저, 상실과 직면하는 것이 중요한 조건으로 나타난다. "클레오의 세계"에서 클레오는 유모인 글로리아와의 이별을 경험하며 상실감을 겪는다. 이..

Movies/Column 2024.02.04

<영화 리뷰> 웡카 (Wonka)

‘웡카’를 보고 왔다. 연말에 볼만한 따뜻한 영화였는데, 한국에서는 여러 다른 영화들로 인해 개봉이 밀린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는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나쁘게 말하면 평면적이다. 주인공이 겪는 시련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고, 그 과정은 동화 같다. 그래서 그냥 그 따뜻한 분위기만을 즐긴다면 의외로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영화의 맥락이나 개연성을 따지는 사람이라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상미는 훌륭한 편이다. 동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주변 배경들도 꽤나 아름다웠다. 특히 내가 돌비 시네마에서 관람해서 더 그런 걸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뮤지컬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음악인데, 기억에 남는 음악이 적은 것은 아쉽다. ‘움파룸파’ 정도가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티모시 샬..

Movies/Review 2024.02.02

'추락의 해부'로 보는 언어 권력

(추락의 해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다.) 작품 내에서 산드라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고, 극히 일부 상황에서 독일어를 사용한다. 작품 내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그 언어에 익숙하고 그렇지 않음에 따라 산드라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요소가 되기도 하고, 작품 내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추락의 해부에서 재판 중에 들리는 부부싸움 녹음에서 사뮈엘은 우리 대화가 영어로 진행되는 거 자체도 불합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산드라는 너는 프랑스인이고 나는 독일인이니까 영어를 선택한 거 아니냐고 이야기한다.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를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농담이 있다. 많이들 아는 내용일 것이다. ‘프랑스어를 배우면 아프리카에 파견되고, 스페인어를 배우면 남미로 파견된다. 독일어를 배우면 독일인이 ..

Movies/Column 2024.02.01

GV - 24.01.28. '추락의 해부' 이동진 평론가 언택트톡 후기

(촬영이 금지였기 때문에 사진이 없다.) 2024년 1월 28일에 CGV 용산아이파크몰 박찬욱관에서 '추락의 해부'를 관람한 뒤에, 그에 대한 이동진 평론가의 언택트톡을 보고 왔다. 정말 훌륭한 영화였고, 그것에 대한 해설을 들으니 더 좋았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촬영이 금지였기 때문에 기억에 의존한 글이고, 따라서 왜곡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성원에 힘입어 앵콜 언택트톡이 2월 3일과 4일에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이 가는 분이라면 앵콜 언택트톡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은 내 기억을 바탕으로 떠올린 이동진 평론가의 추락의 해부 해설이다.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많이 부족하다. - 최근 3년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중에서 '추락의 해부'가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비교 대상 '슬픔의 삼각형'..

Movies/GV 2024.02.01

24년 01월 영화 관람 결산

1월에는 새로운 영화를 16편 보았다. 이번달 본 영화 중 1위에서 3위를 제외한 작품의 평점은 다음과 같다. 외계+인 1부 2.5 (2.5) / 5.0 외계+인 2부 2.5 (2.7) / 5.0 나의 올드 오크 2.5 (2.7) / 5.0 위시 3.0 (2.9) / 5.0 러스트 앤 본 3.5 (3.3) / 5.0 립세의 사계 3.5 (3.4) / 5.0 라이즈 3.5 (3.4) / 5.0 본 투 비 블루 3.5 (3.5) / 5.0 더 킬러 3.5 (3.5) / 5.0 클럽 제로 3.5 (3.5) / 5.0 델마 3.5 (3.6) / 5.0 클레오의 세계 4.0 (3.8) / 5.0 덤 머니 4.0 (3.9) / 5.0 -> 모두 내 블로그에 리뷰를 작성했다. 한 달 동안 본 영화의 모든 리뷰를 작성..

Movies/etc 2024.01.31

<영화 리뷰> 추락의 해부 (Anatomy of a Fall)

제76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Anatomy of a Fall, Anatomie d’Une Chute)‘를 보고 왔다. 한국 정식 개봉 날짜는 1월 31일이라고 한다. 영화를 본 이후에 이동진 평론가의 언택트톡을 감상했는데, 그것을 감상하기 전부터 좋았는데 언택트톡 이후에는 더 좋아졌다. 아래의 리뷰는 내 개인적인 리뷰이고, 언택트톡에서 기억이 나는 부분은 조만간 기록을 해 볼 예정이다. 작년 황금종려상 ‘슬픔의 삼각형’에 대해서는 약간 실망을 했었어서 기대를 크게 하지 않고 갔는데, 이번 ‘추락의 해부’는 기대 이상의 훌륭한 작품이었다. 150분이면 꽤나 긴 러닝 타임인데, 전혀 길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작품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운드와 화면 전환이었다..

Movies/Review 2024.01.28

GV - 24.01.24. 클럽 제로 정성일 평론가 라이브러리톡 후기

2024년 1월 24일에 있었던 정성일 평론가의 클럽 제로 라이브러리톡(GV)를 보고 왔다. 영화에 대해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좋은 해설이었다. 영화에 대한 리뷰는 이미 남겼고, GV에 대한 내용을 내 언어로 정돈을 해보려고 한다. 예시카 하우스너에 대한 소개 - 오스트리아 빈 출신 감독이고, 아버지가 현대미술에서 유명한 루돌프 하우스너 - 여동생 세나 하우스너 역시 디자이너로 유명한 아티스트 영화는 매우 냉소적인 영화 - 그런데 영화를 생각하려고 할 때, 어디로부터 들어가야 할지,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생각하기 어렵다. - 작품에서는 영어를 쓰고 있고(사실상 무국적), 시대를 알 수 없으며, 공간적 배경 역시 알 수 없다. - 노백 선생님의 옷 역시 배경을 알려주지 않음. - 지리적, 문화적 맵핑을 ..

Movies/GV 2024.01.27

<영화 리뷰> 클럽 제로

예시카 하우스너 감독의 클럽 제로를 보고 왔다. 다만 섭식 장애와 관련된 장면에서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영화의 시작부터 나오기 때문에,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보지 않는 편이 좋을 듯하다. 작품은 엘리트 학교에 새로운 영양교사가 나타나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영화인데, 블랙 코미디 장르에 속하는 영화다. 전반적으로 미니멀하게 구성이 되어있으며, 이야기 자체는 단선적이고 심플한 편이다. 영화는 거대담론들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무엇을 생각해야 할지 고민을 남기는 영화다. 영화가 끝나고 정성일 평론가의 GV를 들었으며, 그 후기 역시 조만간 올려볼 예정이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한다. 엘리트 학교에 새로 등장한 영양 교사인 미스 노박은 학생들에게 의식적으로 먹..

Movies/Review 2024.01.25

<영화 리뷰> 라이즈 (Rise, En corps)

세드릭 클라피쉬 감독의 프랑스 영화 '라이즈'를 보고 왔다. 프랑스 원제는 'En corps'인데, 영어로 직역하면 'In Body'가 된다고 한다. 이 표현은 문자 그대로의 뜻 외에도 '전적으로', '모든 면에서', 또는 '완전히'와 같은 의미를 내포할 수도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어 제목이 라이즈가 되는 바람에 검색이 매우 힘들어진 것 같다. 더군다나 디즈니 플러스에서 2022년에 Rise 제목으로 나온 스포츠 다큐 영화가 있어서 더 검색이 힘들었다. 전반적으로는, 연초에 보기 좋은 힐링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다. 주인공 엘리즈는 6살 때부터 발레를 20년동안 한 발레 무용수인데, 첫 주연을 맡은 공연에서 발목에 큰 부상을 입고 만다. 나쁜 일은 한 번에 오는지..

Movies/Review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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