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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107

<영화 리뷰> 바튼 아카데미 (The Holdovers)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를 보고 왔다. 원제는 'The Holdovers'인데, 홀드오버스를 한국어 번역으로 하면 남겨진 것들, 남겨진 사람들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이러한 방식으로 제목을 설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작품 내 학교 이름인 '바튼 아카데미'가 제목이 된 듯하다. '바튼 아카데미'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짧은 방학을 보내지 못해, 기숙학교에 남게 된 세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세 명은 처음에는 서로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 않다가, 결국은 서로를 받아들이고 우정을 쌓게 된다. 어떻게 보면 다소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 내용의 전개가 탄탄했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좋은 영화였다. 작품 내 주요 배역은 세 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세 ..

Movies/Review 2024.02.15

<영화 리뷰> 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오늘도 예전에 보았던 영화 리뷰를 써보고자 한다. 작년 이맘때, 메가박스에서 음악 영화를 돌비 시네마에서 다시 틀어준다고 해서 다녀왔다.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은 2017년에 개봉한 미국의 뮤지컬 영화다. 정말 전형적인 뮤지컬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마이클 그레이시가 감독을 맡았으며, 휴 잭맨이 주연을 맡아 P.T. 바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이야기 자체는 왜곡 논란 등이 있어 호평보다는 안좋은 평이 많은 편이다. 나는 음향이 강조되는 돌비 시네마 관에서 영화를 봤기 떄문에 영화의 음악을 듣는 것 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화려한 영상미 역시 매우 인상깊었기 때문에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음악과 영상미만 보자면 정말 신나고, 감동적이고, 화려하고 아주 좋았다. ​..

Movies/Review 2024.02.11

영화 화면비 정리 (시네마스코프, 비스타비전, 레터박스, 필러박스)

영화관 정보를 찾아보다 보면, 화면 비율에 관한 언급을 자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영화가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핵심적인 부분을 결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보다 보면, '비스타비전', '시네마스코프'와 같은 용어들이 나오는데 이런 것들을 정리한 글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정보를 찾아 정리해 보기로 했다. 영화를 볼 때, 영화관을 선택할 때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전통적 영화 화면비 정리 - 1.33:1 (4:3) - 아카데미 비율 특징: 초기 영화와 표준 텔레비전 방송에 사용된 전통적인 화면 비율이라고 한다. 이 비율은 오랫동안 영화 제작의 표준으로 간주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보통 예전 시대를 회상하거나, 예전 화면을 보여줄 때 영화 속 영화, 영화 속 화면에서 사용되는 편이다. - 1..

Movies/Information 2024.02.10

<영화 리뷰> 소풍 (2024)

영화 ‘소풍’을 보고 왔다. 이 영화는 절친이자 사돈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세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 말할 것도 없는 베테랑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가수 임영웅의 OST 참여도 큰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내가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영웅시대 팬 분들이 꽤나 많이 보였다. ‘소풍’은 삶과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노년기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과거 회상과 현재를 연결지으면서, 죽음의 직감 역시 연출하는 것은 꽤나 괜찮았다. 그리고 실제 노인분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 나이 많은 관객들에게는 공감을, 나이 어린 관객들에게는 미래의 모습..

Movies/Review 2024.02.09

<영화 리뷰> 아가일 (Argylle)

매튜 본 감독의 아가일을 봤다. 킹스맨 감독으로 유명한 감독인데, 그래서 그런지 ‘아가일’역시 스파이 영화였다. 스파이물 작가 엘리 콘웨이가 실제 스파이 사건에 연루되면서 생기는 좌충우돌을 그린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작품은 여러가지면에서 계속 꼬고 꼬는데, 그걸 지켜보다보니 웃음이 나오게 하는 코미디 액션물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나름 창의적인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계속 꼬는 동안 플롯도 같이 꼬여서, 이 부분에서 불호를 느낄 사람도 꽤 많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초반부의 계속된 쇼트 전환이 좀 어지러운 편이었다. 그리고 전반부와 후반부의 영화 분위기 차이, 액션의 퀄리티 차이 역시 두드러졌다. 또한 몇몇 웃기려고 나온 설정의 퀄리티가 그렇게 좋진 않아서, 헛웃음이 나오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Movies/Review 2024.02.08

<영화 리뷰>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오늘 개봉한 영화들을 보려다가 시간이 되지 않아 예전 작품의 리뷰를 쓰려고 한다. "프렌치 디스패치(French Dispatch)"는 2021년에 개봉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다. 일반적으로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이 영화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프렌치 디스패치가 더 취향에 맞았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가상의 도시 앙뉘이에서 발행되는 미국 잡지의 마지막 호를 준비하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여러 개의 단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독특한 스토리와 캐릭터가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는 잡지의 특집 기사들을 통해 예술, 정치, 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는데, 각각의 이야기마다 훌륭한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크게 도시에 대한 소개, 그리고..

Movies/Review 2024.02.07

<영화 리뷰> 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

개봉 영화를 그렇게 많이 챙겨보지 못해서, 오랜만에 예전에 봤던 영화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원래 나는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니었으나, 재작년에 어느 여름날, 영화를 천 편 이상 본 지인의 강력한 추천을 듣고 나서 '헤어질 결심'을 보았다. 본래 예술적 감각이나 감성이 있는 편도 아니지만, 정말 흥미롭게 본 영화였다. 나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영상미가 뭔지, 미장센이 뭔지 알려주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서 영화를 많이 보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어질 결심"은 박해일과 탕웨이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가게 하며, 두 사람의 경험을 평행선을 달리게 만들고 때로는 교차하게 만드는 것이 마치 관객이 마치 두 개의 나란한 징검다리를 왔다갔다하며 건너는 느낌을 들게 ..

Movies/Review 2024.02.06

두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느낀 내면적 성장의 조건

(클레오의 세계 (Àma Gloria), 라이즈(Rise, En corps) 스포일러를 담고 있다.) 클레오의 세계 (Àma Gloria), 라이즈(Rise, En corps)는 1월에 봤던 두 영화이다. 둘 다 프랑스 영화인데, 모두 내면의 성장을 인상깊게 묘사하고 있어서 그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클레오의 세계"와 "라이즈" 두 프랑스 영화를 통해 내면적 성장의 조건들을 살펴보면,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이 겪는 내면의 변화와 성장 과정에서 상실과 도전,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조건들이 드러난다. 먼저, 상실과 직면하는 것이 중요한 조건으로 나타난다. "클레오의 세계"에서 클레오는 유모인 글로리아와의 이별을 경험하며 상실감을 겪는다. 이..

Movies/Column 2024.02.04

<영화 리뷰> 웡카 (Wonka)

‘웡카’를 보고 왔다. 연말에 볼만한 따뜻한 영화였는데, 한국에서는 여러 다른 영화들로 인해 개봉이 밀린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는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나쁘게 말하면 평면적이다. 주인공이 겪는 시련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고, 그 과정은 동화 같다. 그래서 그냥 그 따뜻한 분위기만을 즐긴다면 의외로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영화의 맥락이나 개연성을 따지는 사람이라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상미는 훌륭한 편이다. 동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주변 배경들도 꽤나 아름다웠다. 특히 내가 돌비 시네마에서 관람해서 더 그런 걸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뮤지컬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음악인데, 기억에 남는 음악이 적은 것은 아쉽다. ‘움파룸파’ 정도가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티모시 샬..

Movies/Review 2024.02.02

'추락의 해부'로 보는 언어 권력

(추락의 해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다.) 작품 내에서 산드라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고, 극히 일부 상황에서 독일어를 사용한다. 작품 내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그 언어에 익숙하고 그렇지 않음에 따라 산드라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요소가 되기도 하고, 작품 내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추락의 해부에서 재판 중에 들리는 부부싸움 녹음에서 사뮈엘은 우리 대화가 영어로 진행되는 거 자체도 불합리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산드라는 너는 프랑스인이고 나는 독일인이니까 영어를 선택한 거 아니냐고 이야기한다.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를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농담이 있다. 많이들 아는 내용일 것이다. ‘프랑스어를 배우면 아프리카에 파견되고, 스페인어를 배우면 남미로 파견된다. 독일어를 배우면 독일인이 ..

Movies/Column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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