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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Review 81

<영화 리뷰>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외 3편

넷플릭스에서 작년에 공개된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에 대한 리뷰를 쓰려고 한다.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와 함께 '백조', '쥐잡이 사내', '독'도 함께 공개되었는데, 모두 로얄드 달의 단편 소설을 웨스 앤더슨이 단편영화로 만든 것이다. 영화는 전형적인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로서, 특유의 미장센과 연출 방식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영화보다는 내레이션이 많은 연극 같은 느낌으로, 소설을 읽는 느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나 '프렌치 디스패치'에서 나온 스타일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화면 전환 등에서도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이러한 웨스 앤더슨의 연출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기 ..

Movies/Review 2024.03.03

<영화 리뷰> 탑건: 매버릭 (Top Gun: Maverick)

원래 오늘은 영화를 많이 보고 그 영화들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작년, 재작년에 봤던 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탑건: 매버릭'에 대해 좋은 인상이 있는데, 나에게 영화관의 필요성을 알려준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와,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서부터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도 했다. 그래서 다른 블로그에 가장 먼저 리뷰를 작성한 것이 이 영화이기도 했다. ​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부분이지만, 탑건: 매버릭은 OTT가 범람하는 작금의 세태에 영화관의 가치를 알려주는 영화다. 아마 이렇게 전투기를 실제로 운용해 가면서 디테일하게 찍은 영화가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전투기의 웅장한 사운드는 영화관에서 들었을 때 더욱더 효과가 ..

Movies/Review 2024.03.02

<영화 리뷰> 메이 디셈버 (May December)

아카데미 기획전에서 ‘메이 디셈버’를 프리미어로 상영해줘서 보고 왔다. 개봉일은 3월 13일이라고 한다. 미국을 포함한 몇 국가에서는 이미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있다고 하니, 한국에서도 개봉이 좀 지나고 나면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을수도 있겠다. 제목인 ‘메이 디셈버’의 뜻은 5월 - 12월인데, 5월과 12월의 여러 차이처럼 나이 차가 큰 커플을 의미하는 용어라고 한다. 30대의 나이에 13세 소년 조와 사랑에 빠져서 실형을 살고, 그 후에 그 소년과 가정을 이룬 여자 그레이스의 이야기이다. 찰스 멜튼이 조를 연기했고, 줄리안 무어가 그레이스를 연기했다. 나탈리 포트만은 이 부부를 다룬 영화의 배우 엘리자베스 역할로, 배우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부부의 집을 방문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 속의 주연은..

Movies/Review 2024.02.29

<영화 리뷰> 듄: 파트 2 (Dune: Part Two)

‘듄 파트 2’를 보고 왔다. 개봉은 2월 28일 인데, 개봉 전야제로 27일에서 28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상영해주는 이벤트가 있어서, 이때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에서 보고 왔다. 새벽인데도 인기가 많아서 C열에서 봤는데, 약간 올려다 보는 느낌이 강해서 불편하긴 했지만 생각보다는 볼만했다. 다음 주에 G열에서 감상할 계획인데, 그 뒤에 비교 후기를 남길 수 있을 듯하다. 나는 듄 파트 1 역시 용아맥에서 관람했고, 그래서 이번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편이었다. 파트 1에서의 아쉬웠던 점이 주로 이야기의 전개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에, 파트 2에서는 그 부분이 상당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기대보다 약간 더 좋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오펜하이머에 이어 오랜만에 1.43:1의 풀 아이..

Movies/Review 2024.02.28

<영화 리뷰> 블레이드 러너 2049

메가박스에서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돌비 시네마로 재개봉해서, 집에서 블레이드 러너(1982)를 본 뒤에 극장에서 감상했다. 전작의 강점을 있는 훌륭한 후속작이라고 생각했다. 전작에 이어 복제인간 레플리칸트를 잡으러 다니는 블레이드 러너가 주인공이다. 돌비 시네마에서 관람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주얼과 사운드가 너무 좋았다. 필터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거 같은데,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정말 잘 보여주는 영상미였다. 전작은 다소 제작비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찍은 것에 비해, 이번 작은 그런 것도 없었기 때문에 최신 기술을 모두 사용해서 제작한 느낌이었다. 이야기의 전개도 좋았다. 역동적인 싸움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의 깊이가 깊은 느낌이었다. 이러한 이야기 전개 속에서 인간성과 기억의 의미에 대..

Movies/Review 2024.02.27

<영화 리뷰> 블레이드 러너 (1982)

메가박스에서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재개봉한다고 해서, 그것을 보기 위해 전작인 1982년작 블레이드 러너를 먼저 관람했다. 굳이 따지면 82년작의 2007년에 나온 파이널컷 버전으로 관람했다. 아무래도 원본이 40년도 지난 영화다보니 그 부분이 느껴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비주얼리스트로 유명한데, 그러한 명성에 맞게 비주얼적으로는 정말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무래도 디스토피아를 묘사하는 작품으로서 고전이 된 작품이기 때문에, 여러 요소들이 눈에 익어서 내 눈에는 조금 밋밋한 부분이 있긴 했다. 물론 원조는 이 작품인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말이다. 그런 것을 차치해 보면, 시각적으로 빽빽하고 화려하고, 어두우면서도 네온사인으로 밝은 도시의 모..

Movies/Review 2024.02.27

<영화 리뷰> 파묘 (Exhuma)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를 보고 왔다. 현대적인 무당들과, 풍수사와 장의사가 모여서 기이한 묘에 대해 대처하는 내용이다. 영화는 오컬트적인 요소와 미스터리를 기반으로 하는데, 적당한 코미디 요소도 있었다. 그리고 현대적인 무당, 풍수사답게, 전자담배를 피는 풍수사 최민식과 컨버스를 신은 무당 김고은은 정말 힙해서 기억에 꽤나 인상 깊게 남았다. 배우들의 연기는 준수하다. 딱히 빈틈을 느끼기 어려웠으며, 조연 단역급의 연기도 좋았다. 굿이나 이장, 화장 같은 어려운 부분의 연기를 준수하게 해냈다는 점은 높게 평가받을만하다.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흐름은 탄탄하게 이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중반부 이후에 흐름이 떨어지는 것이 아쉬웠다.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중반 이후에 변화하는 흐름을 의도했다고 하는데, 개..

Movies/Review 2024.02.26

<영화 리뷰> 플라워 킬링 문 (Killers of the Flower Moon)

오늘도 영화를 따로 본 게 없어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플라워 킬링 문'의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사실 원제는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Killers of the Flower Moon)'이다. 한국 개봉이 되는 과정에서 제목이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원제는 영화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데 반해, '플라워 킬링 문'은 다소 이 부분을 모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영화는 미국 개척시대에 있었던 오세이지족과 관련된 살인사건들을 다룬 영화이다. 그러니까 꽃과 같은 달이 뜰 때의 킬러들이라는 원제가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동명의 원작 책이 있는데, 책에 내용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조금 더 입체적인 인물 구조로 바꾸었다고 들었다. 기존에는 수사관..

Movies/Review 2024.02.24

<영화 리뷰> 2046

왕가위 감독 기획전에서 '2046'을 봤다. '중경삼림', '해피 투게더', '화양연화'보다는 애매했지만,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 화양연화와 연속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고, 그 시기 이후의 배경을 묘사하는 영화다. 화양연화에 대해 감독이 바치는 셀프 오마주라고 볼 수도 있고, 화양연화 주인공의 평행세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품의 내용을 간단하게 보자면 신문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된 주인공이 여러 여성을 만나는 이야기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작가가 쓴 '2046'이라는 소설은 극중극의 형태로 묘사되는데, 나름 SF와 같은 느낌을 준다.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의 복잡한 여성 관계는 복잡한 인간관계 그 자체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영화는 ..

Movies/Review 2024.02.23

<영화 리뷰> 화양연화

메가박스에서 왕가위 감독 기획전을 하고 있어서, 중경삼림, 해피투게더에 이어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을 보고 왔다. OTT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그만큼 평가가 높기도 해서 영화관에서 다시 상영하기를 기다리다가 보게 되었다. 그러길 잘했다고 생각했고, 왜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지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다. 왕가위 감독은 사람의 미묘한 감정을 정말 잘 연출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로맨스와 겹쳐졌을 때 탁월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화양연화 안에서의 로맨스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복잡한 관계에서 나오는 복합적인 감정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것을 정말 잘 연출했다. 두 주인공의 연기 역시 뛰어나다.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 그렇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 과정, 그 사이의 감정선을 양조위와 장만옥은 훌륭하게..

Movies/Review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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