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Review

<영화 리뷰> 소풍 (2024)

표본실 2024. 2. 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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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풍’을 보고 왔다. 이 영화는 절친이자 사돈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세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 말할 것도 없는 베테랑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가수 임영웅의 OST 참여도 큰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내가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영웅시대 팬 분들이 꽤나 많이 보였다. 

‘소풍’은 삶과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노년기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과거 회상과 현재를 연결지으면서, 죽음의 직감 역시 연출하는 것은 꽤나 괜찮았다. 그리고 실제 노인분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 나이 많은 관객들에게는 공감을, 나이 어린 관객들에게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작품이 배경이 된 남해의 풍광 역시 괜찮았다. 또한 연기 경력의 합이 수백년에 이르는 대단한 주연 배우분들의 연기는 말도 안되게 뛰어난데, 그래서 그런지 주변 단역들의 연기 공백이 대조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를 한 마디로 평하자면 긍정적이라기보단 부정적인 쪽에 가까운데, 일단 작중의 인물들은 모두 결핍과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의 자식들도 대부분 큰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이것이 너무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배경 설정 역시 무리가 좀 보였다. 그리고 결말 부분이 다소 논쟁적일 수 있는데, 그것의 연출 역시 꽤 부담스러운 편이었다. 

삶과 존재에 대한 깊은 탐구를 통해, 노년기의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포착하며, 인간 관계와 자연, 그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다루기는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 과도한 연출이 조금은 아쉬웠던 영화였다.

 

관람일 : 2024.02.09

개인적 평점 2.5 (2.4) / 5.0

 

 

 

 

 

아래로는 스포일러가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죽음이 다가오는 것이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예고편에서 박근형 배우가 연기한 태호는 이대로 살다 죽어도 좋겠다.”와 같은 대사를 하는데, 실제 영화에서는 이 대사를 한 지 하루, 이틀만에 돌아가신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죽음이 실제로 있는 것은 알겠는데, 예고편의 장면이 비틀어질 정도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목도하고 나니 어지러워서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마지막 결말 부분에 있었던 두 할머니의 동반자살을 암시하는 장면은 영화 내의 상황에서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긴 했다. 물론 이것도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오긴 했지만 말이다.

 
소풍
60년 만에 찾아간 고향, 16살의 추억을 만났다. 요즘 들어 돌아가신 엄마가 자꾸 꿈에 보이는 은심(나문희). 마침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금순(김영옥)이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오자, 은심은 금순과 함께 고향 남해로 떠나기로 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자신을 짝사랑하던 태호(박근형)를 만나며 잊고 지낸 추억을 하나둘씩 떠올리게 되는데… “다음에 다시 태어나도 네 친구 할 끼야”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어쩌면 마지막 소풍이 시작된다
평점
10.0 (2024.02.07 개봉)
감독
김용균
출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류승수, 이항나, 공상아, 임지규, 최유리, 신예서, 최선자, 이용이, 한태일, 곽자형, 정혜자, 나호숙, 황효은, 성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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