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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투명사회

표본실 2024. 4. 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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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에 이어 한병철 교수의 책인 ‘투명사회’를 읽었다. ‘피로사회’와 마찬가지로, ‘투명사회’ 역시 ‘투명사회’부분과 ‘무리 속에서’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투명사회’는 투명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현대 사회를 보여준다. ‘무리 속에서’는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로 발생하는 현대 사회의 개개인이 가지는 고립감을 주된 소재로 다룬다.

저자가 보는 현대 사회는 투명성에 기초한 ‘투명사회’이다. 현대 사회는 투명성을 기반으로 하여 인간의 개인성과 사회성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투명성은 단순히 ‘정보가 접근 가능하다, 또는 정보를 공개 할 수 있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감시와 통제를 나타내는 용어가 바로 투명성이다. 지금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SNS 등에 자발적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정보를 공유한다.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이다. 이렇게 과도한 커뮤니케이션은 투명성을 가속화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사생활의 영역은 당연히 더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사회는 개인을 통제하는 ‘투명한 파놉티콘’이 된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신뢰가 존재하지 않고, 무한한 의심만 있을 뿐이다. 또한 이런 사회에서는 진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없다. 진리가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빈틈은 투명한 정보들이 채우게 되고, 결국 공허는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부정성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피로사회’를 읽을 때가 생각나기도 했다.

이어서 ‘무리 속에서’ 부분은 현대 사회, 특히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한 사회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고립감을 다룬다. 현재의 정보통신 사회는 존경 대신 관음을 하는 사회이고, 자제 대신 격분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무리 속에 들어있게 되지만, 이러한 무리는 기존의 군중의 개념과는 다른 모습이다. 따라서 겉으로는 소속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더 고립되고 외로워지게 된다. 이러한 이유는 모두 이미지와 정보에 과다에 피로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개성을 찾으려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도 해야 하며, 사회는 이러한 부분을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우리는 투명한 무리 속에서 영원히 공개된 채 감시받고 만다는 것이다.

독서일 : 2024.04.05.
개인적 평점 : 4.0 (4.1) / 5.0


이 책을 읽게 한 책
피로사회
-> https://pyoborn.tistory.com/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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