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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단단한 영어공부

표본실 2024. 4. 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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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영어공부'를 읽었다. 응용언어학자 김성우 교수의 실질적인 영어 학습법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영어를 세계의 많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아야 조금 더 즐겁고, 만족감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로 시작된 책은, 여러 가지 기존 영어 학습에 대한 통념을 깨뜨린 뒤, 조금 더 실질적인 공부 방법을 제시한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원어민 중심주의를 타파하자는 주장이었다. 저자는 원어민스러움을 찾는 것을 유령을 쫓는 것과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심한 현상이며, 영어의 실질적 의미 전달보다 얼마나 더 발음이 일부 미국인스러운가에 집착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사실 나 역시 '미국 일부에서 쓰는 발음'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조금 더 유창하고, 굴러가는 발음을 가진 영어를 쓰는 사람들을 보고 열등감을 느낀 적도 있기 때문에, 많이 공감이 되었다. 사실 원어민보다 비원어민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며, 그러니까 그저 영어를 사용할 때 정확한 의미 전달을 목표로 나아가면 된다는 부분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크라센을 중심으로 한 인풋 중심주의의 한계를 언급한 부분 역시 좋았다. 

 

그 후에는 한국의 수험 중심, 시험을 위한 영어가 매우 방향성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비판한다. 이 부분은 사실 조금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기 때문에 빠르게 해결될 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문제의식이 있었다는 거 자체가 좋았다. 

 

책은 단순히 문제제기에서 끝나지 않고, 조금 더 단단하고, 꾸준한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공부 방식을 제시한다. 여러 의미를 포함하는 어휘 학습, 서서히 범위를 넓혀나가는 쓰기 학습, 텍스트를 위주로 하는 문법 학습 등 조금 더 언어의 본질의 가까운 공부방법을 제시한다. 책에서 나온 몇몇 공부 방식은 앞으로도 적용해 볼 예정이다. 

 

물론 현재 한국의 상황상 수험에 맞는 공부를 해야할 때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그렇지 않을 때라면 저자의 공부 방식을 적용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시험 성적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통의 도구로서 영어를 연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개인적 평점 4.0 (4.0) / 5.0

 
단단한 영어공부
친숙하지만 어려운 말 영어. 우리에겐 참 친숙한 외국어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의무교육으로 영어를 배웁니다. 알파벳을 익히면 영어 단어의 뜻을 외우고, 문법 구조를 배우고, 영어 지문을 더듬더듬 읽어 나가지요.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하게 공부했는데도 영어로 듣고 말하고 쓰는 일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영어. 어렵고 지겨운 외국어이기도 합니다. 초중고교에서 장장 12년간 영어를 배운다고 끝이 아닙니다. 입시라는 시험을 통과하면 그다음엔 취직을 위해, 승진을 위해, 이런저런 스펙을 쌓기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영어를 공부하고 영어 시험을 봅니다. 한국 사회에서 영어는 각종 시험 대비를 위한 과목이자 입시, 취직, 승진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는 수단으로 경쟁의 장 한복판에 놓여 있지요. 오랜 시간 영어와 동고동락 해 온 만큼 우리는 영어공부에 관한 다양한 말들도 들어왔습니다. 조기 교육이 중요하다, 무조건 영어를 쓰는 환경에 노출되어야 한다, 모든 과목을 영어로 배워야 한다, 심지어 원어민처럼 발음하려면 혀 밑동을 절개해야 한다는 경악스러운 정보가 퍼지기도 했지요. 시시각각 바뀌는 영어공부법과 누군가의 성공담을 들어오면서 정작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잊고 지낸 게 아닐까요? 영어는 하나의 언어, 소통을 위한 언어라는 사실을요.
저자
김성우
출판
유유
출판일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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