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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표본실 2024. 3. 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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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이 부족하다.’, ‘독서를 하지 않는다.’라는 뉴스 제목은 이제는 식상해질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독서율은 높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현 상황에 잘 어울리는 책을 읽었다.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독서 습관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책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잘 설명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알고 있는 교수님의 추천글을 보고 읽게 되었다. 단순히 문해력, 문해력, 염불을 외우는 것보다, 훨씬 잘 다가오는 책이었다.

먼저 책은 ‘읽는 것’과 ‘책을 읽는 것’ 사이의 차이를 확인시키고, 현대 사회에서 단순히 텍스트를 읽는 양은 계속해서 많아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단지 ‘읽기에 좋은 텍스트’가 적어지고 있기에, ‘즐거운 읽기’가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좋은 텍스트가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텍스트를 읽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책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책의 정보는 인터넷에서 범람하는 정보들과 달리, 원천을 찾을 수 있고, 저자의 최소한의 책임감이 보장되어 있다. 생성형 AI가 유행하고 있는 지금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생성형 AI의 원리를 고려하면, 거기서 산출된 정보는 원문의 적확함이나 사소한 뉘앙스들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그저 요약하고 정리된 문장만 만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책은 새롭게 창작된, 때로는 나쁘기도 한 문장을 읽어가면서 ‘1차 창작’된 글과 데이터를 만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면 책을 읽는 것이 정보를 얻는 행위로써 더 경제적이고 빠르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대안으로서의 책’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책이 ‘대안의 대안‘으로 돌아왔다고 정리하고 싶다.

이후에 저자는 부담 없이 책을 읽는 방법을 제시한다. 부담 없이, 중심 없이, 대책 없이 책을 읽어가면서, 독서를 무겁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역설한다. 인터뷰를 하듯이 책을 읽으라고 하는 부분 역시 좋았다. 반응하면서 읽는 것은 어디에서나 중요할 것이다.

마무리에서 쓰기의 필요성을 짧게나마 언급한 부분 역시 좋았다. 결국 읽고 쓰는 것은 분리되기 어렵다. 읽는 과정에서도 마음속으로는 계속해서 쓰게 되니까 말이다. 저자는 그래서 읽어야 하는 것을 강조하다가 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한다.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저자의 다음 책을 기다리게 된다.

물론 이 책의 기준 대로면 이미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 책이 가장 필요해 보이는 독자는 아니긴 하지만, 책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새기며 내 독서 습관에 고삐를 다시 조일 수 있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내가 읽기에도 좋은 책이었지만, 남에게 추천하기에 더 좋은 책이었다.

독서일 : 2024.03.20.
개인적 평점 : 4.5 (4.4) / 5.0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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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독서는 대체될 수 없다 | ‘문해력이 부족하다.’, ‘독서를 하지 않는다.’라는 뉴스 제목은 이제는 너무 많이 봐서 식상해질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독서율은 높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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