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로 살 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을 읽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두 가지 박사행위를 따고, 교수로 일을 하던 저자는 비트코인 대박으로 파이어족으로서 살아온 삶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파이어족(FIRE족의 뜻: Financial Independence 경제적 독립, Retire Early 이른 은퇴)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있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의 시각이 궁금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파이어족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솔직하게 묘사하고, 파이어족이 되고 나서 알게 된 사소한 것들과, 경제적 시각들에 대해 설명한다. 먼저 파이어족이 되고 바로 알게 된 사소한 점에서는 퇴직금이나 국민연금, 그리고 사람들 간의 호칭 등등에서 내가 겪지 못할 일을 볼 수 있어서 새로웠다. 파이어족의 나쁜 점으로 저자가 든 이유 중, 성격이 이상해질 수 있다는 부분은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자유가 있으면, 지나치게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결국 저자는 파이어족은 일찍 은퇴한 사람들 뿐이고, 은퇴를 결정하면 모든 사람들이 겪을 일을 미리 겪은 것뿐이라고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은 어느 순간 은퇴를 할 것이기 때문에, 이 책에는 상당 부분 모든 사람들에게 통용될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생각보다 돈을 더 쓰게 된다는 것은 예전부터 들어본 이야기지만, 탄탄한 근거로 보니 더 새로웠다. 일을 할 때는 일을 하는 동안 돈을 쓰기 어렵지만, 은퇴를 하고 나면 그만큼의 시간이 더 나므로 돈을 쓸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출이 생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지적이었다.
그리고 저자는 파이어족이 어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묘사한다. 책을 읽어보니 나는 일할 수 있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타의에 의한 스케줄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괜찮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이어족의 장점은 확실하게 느껴지긴 했다. 싫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 진짜 자유로운 상황에서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일 것이다.
저자가 강조한 돈의 중요성, 그중에서도 현금 자산의 중요성 등은 책을 읽으면서 상기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였다. 그리고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시간의 차이를 언급하는 부분 역시 좋았다. 나는 FIRE를 하는 것이 그렇게 어울리지는 않는 사람이지만, 이 책에서 배운 몇 가지를 통해서 삶의 방향을 약간은 고려할 수 있을 듯하다.
독서일 : 2024.04.03. - 04.05.
개인적 평점 : 3.5 (3.6)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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