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즉 작년 한 해동안 100편 정도의 영화를 봤다. 2022년까지 평생 봤던 영화가 100편이 안되니까 평생 본 것보다 작년 한 해 본 영화가 더 많다는 뜻이 되겠다. 아직은 초보 씨네필이지만, 이렇게 정리하는 게 의미가 있을 거 같아 국내 영화 Top이후에 외국영화 중 Top 5를 뽑아보려고 한다. 극장에서 재개봉 등으로 보거나 OTT로 본 영화는 제외하기로 했다.
Top 5로 뽑힌 영화 중 3위부터 5위까지는 아직 상세한 후기를 작성하지 않았는데, 자세한 후기도 조만간 적어볼 예정이다.
5위 : 바빌론 - 데미언 셔젤 감독
데미안 셔젤 감독의 <바빌론>을 5위로 뽑았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바뀌는 시기의 초기 할리우드를 표현한 영화이다. 누구나 한 시기의 밝은 부분을 묘사할 수는 있으나, 명과 암을 동시에 인상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점에서 바빌론이라는 영화는 정말 좋았다.
작품에 삽입된 음악들이 정말 좋았고, 특히 화려한 엔딩씬이 아름답고 탁월하였다. 엔딩씬을 감상한다면, 영화라는 매체가 더 좋아질 것이다.
4위 : 이니셰린의 밴시 - 마틴 맥도나 감독
가상의 아일랜드 작은 섬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이니셰린의 밴시>를 4위로 뽑았다. 영화는 크게 보면 비극과 코미디를 겸한다. 영화는 친구 사이의 갈등을 통해 인간 본성과 가치관의 충돌을 탐구한다.
영화는 또한 많은 의미를 은유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역사적 배경, 인간 사이의 관계, 인간성의 의미 등을 은유하면서 영화는 다층적으로 의미를 쌓아간다. 내가 모든 은유를 잡아낸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영화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인간의 근본적인 삶에 있어서 의미를 찾는 것에 대한 의견 대립이었다. 이 부분이 특히 나에게 많은 울림을 준 영화이다.
3위 : 파벨만스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파벨만스>를 3위로 뽑았다. 기존에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던 스필버그 감독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더욱 감동이 있었다. 개인사를 바탕으로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전반적으로 영화의 힘을 느끼게 하는데, 영화를 통해 삶의 비극도 때로는 희극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감동을 받은 작품이다.
2위 : 오펜하이머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를 2위로 뽑았다. 다층적인 플롯과, 시점의 대조를 보여주면서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의 명과 암을 모두 보여주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또한 오펜하이머의 심리적 혼란을 관객에게도 느껴지게 하면서, 그의 입장을 생각할 수 있게 한 훌륭한 전기영화였다. 해당 내용에 대한 배경지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도 했고, 영화 자체도 너무 흥미로웠기 때문에, 정말 보는 것이 행복한 영화였다.
상세한 리뷰 : https://pyoborn.tistory.com/4
1위 : 애스터로이드 시티 - 웨스 앤더슨 감독
웨스 앤더슨 감독의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1위로 뽑았다. 이 영화는 작년 한 해 나에게 정말 많은 힘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영화를 처음 본 순간 부터 한 번에 빠졌고, 여러 번 보는 내내 나에게 위로와 힘을 주었다. 상실과 허무주의, 그리고 연대와 사랑에 대해서 영화는 정말 훌륭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23년 한 해의 최고의 영화로 뽑는데 망설임이 들지 않았다.
상세한 리뷰 : https://pyoborn.tistory.co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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