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공부'를 최근에 다시 읽었다. '최재천의 공부'는 최재천 교수님의 교육과 공부에 대한 경험, 그것에 대한 관점, 그리고 앞으로에 대한 비전 등을 대담 형식으로 풀어서 쓴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환경 교사가 필요하다는 교수님의 인터뷰를 헤드라인만 본 직후여서,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분이지.'라고 생각을 하던 시기였다. 책을 읽어보니, 그 부분에 대한 맥락과 관점을 대략은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지금의 한국의 교육적 배경에 분명히 주는 메세지를 가지고 있다. 지금의 한국 대입 경쟁은 구조적으로 확실히 잘못되어있다. 수능은 의대고시화 되어가고 있고, 그 고시에서 낙오한 사람들이 어쩔수없이 정시로 다른 학과에 진학하는 구조이다. 필연적으로 의대와 몇몇 과를 제외하고는 본인이 선택한 학과에 대해서 대학 입학 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것에 대해 또 다시 후회하게 되는 사람들을 양산하기 때문에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 각자의 잠재력을 위해 기다려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그래서 호소력있게 느껴졌다.
저자는 개개인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줄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성공한 자신의 경험을 자세히 설명한다. 물론 이상적인 시스템만으로 모든 이가 완벽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가 각자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또한, 읽기와 쓰기의 중요성, 그리고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글쓰기의 과정을 경험한 사람만이 그 가치를 알 수 있으며, 단순한 암기를 넘어선 이해와 표현력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특히 현대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하는 검색 엔진으로 유튜브가 자리잡은 상황에서, 텍스트뿐만 아니라 영상을 통한 정보의 해석 방법을 가르치는 것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마감에 쫓기지 않고 모든 스케줄을 미리 계획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입 준비 기간 동안 계획적이었던 경험과 대학 시절 계획성을 잃고 스트레스와 부담감에 시달린 경험을 통해, 미리 계획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 뿐 아니라 전반적인 내용이 내가 기존에 생각하고 있던 것과 비슷한 것이 많았다. 이 책은 공부하는 사람, 현재 공부 중인 사람, 누군가를 가르쳐야 하는 사람 모두에게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서일 : 2022.08.11, 2024.03.15
개인적 평점 : 4.5 (4.4)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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