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에서 왕가위 감독 기획전을 하고 있어서, 중경삼림, 해피투게더에 이어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을 보고 왔다. OTT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그만큼 평가가 높기도 해서 영화관에서 다시 상영하기를 기다리다가 보게 되었다. 그러길 잘했다고 생각했고, 왜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지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다.
왕가위 감독은 사람의 미묘한 감정을 정말 잘 연출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로맨스와 겹쳐졌을 때 탁월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화양연화 안에서의 로맨스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복잡한 관계에서 나오는 복합적인 감정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것을 정말 잘 연출했다.
두 주인공의 연기 역시 뛰어나다.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 그렇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 과정, 그 사이의 감정선을 양조위와 장만옥은 훌륭하게 연기한다. 이 두 사람이 만나고, 때로는 엇갈리는 것은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시각적 요소 역시 영화의 훌륭함을 뒷받침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색채가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60년대 홍콩을 잘 보여주는 듯하다. 또한 장면 장면의 앵글도 훌륭한게 느껴진다. 인물들의 관계와 상황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영화는 모든 요소가 잘 짜 맞춰져 걸작의 자격을 얻게 된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정말 개인적인 이슈로 몰입을 해치는 부분이 있었다. 이 영화의 오마주가 많이 들어간 '2046'을 바로 직전에 봐서 여러 부분에서 혼란스러워서 몰입이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부분만 아니었다면 만점을 줬을 수도 있을 거 같다. 분명 이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이고, 분명 불후의 명작인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좀 두고, 다시 관람하려고 한다.
관람일 : 2024.02.22.
개인적 평점 4.5 (4.6)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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