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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트렌드 코리아 2024

표본실 2024. 1.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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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첫 책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로 읽는 습관이 있다. 올해도 새해 첫날부터 이 책을 읽었고, 올해 (굳이 따지면 작년) 트렌드를 지켜보면서, 한 해동안 어떤 트렌드가 생겼는지를 지켜보는 편이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이제는 꽤나 브랜드화된 책이고, 김난도 교수를 필두로 한 매우 많은 저자진이 매년 여러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통해서 한 해의 트렌드를 정리한 책이다. 

 

특히 올해는 Chat GPT의 등장에 맞춰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서, 서문부터 그 부분을 언급하는 것이 특히 좋았다. 책은 그 해의 트렌드를 매년 10개의 키워드로 요약하는데, 각 트렌드의 요약이라기 보다는 각 키워드에 대해 개인적인 느낌을 서술해보고자 한다. 

 

Don’t waste a single second: 분초사회

- 나 역시 시간을 알차게 쓰려는 강박은 언제나 있었던 거 같다. 그런데 나처럼 유튜브를 배속으로 보고, 책을 빠르게 스키밍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은 주목할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해야 할 일이 많을 수도 있고, 시간을 알차게 쓰는 '느낌'이 필요한 사람도 많나 보다. 컨텐츠의 홍수, 해야할 일의 홍수가 이런 트렌드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

- 생성형 AI에 맞춰서 프롬포트 입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좋았다. 그것을 잘 하는 것이 지금은 특별한 능력이지만, 결국은 모두가 잘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 역시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정리를 해주니 좋았다. Chat GPT의 활용을 정말 넓은 범위에서 하고 있는 나로서도 참 좋은 지적이 있었던 부분이었다. 어떻게 보면 아직 생성형 AI를 잘 쓰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때 그것을 이용하는 방식을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인간

- 육각형, 완벽한 사람을 칭송하는 문화도 참 요즘 트렌드인 듯 하다. 나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서 나 자신에게 압박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 사회 전체적으로 이러한 육각형에 대한 칭송, 집착을 하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제너럴리스트보다 스페셜리스트를 원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예전에 많았었는데, 스페셜-제너럴리스트를 원하는 세상이 왔다니 참 이상하기도 하다. 

 

Getting the price right: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 소비자로서 이 트렌드를 생각하기로는 종종 나오는 깜짝 타겟형 쿠폰들로 생각할 수 있겠다. 확실히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소비자 잉여는 줄어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 쿠폰에 익숙해지면, 정작 정가로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줄어들 수도 있을테니 기업 입장에서 생각이 참 어려울 것 같다. 

 

On dopamine farming: 도파밍

- 도파민은 나에게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로 느껴진다. 그래서 이제 스스로 도파민을 조절하는 방식을 서서히 깨달아나가고 있다. 도파민도 좋게 이용하면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남편 없던아빠

- 나는 아직 결혼하기엔 멀었지만, 결혼한 사람들을 보면 요즘 남편과 아빠는 예전 가부장적 사회의 아버지와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시대가 엄청나게 변했다고 생각한다. 

 

Expanding your horizons: 스핀오프 프로젝트

- 기업 뿐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스핀오프가 필요할 수 있다. 개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 내가 하는 이 취미용 블로그도 스핀오프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겠다. 

 

You Choose, I’ll follow: 디토소비

- 나는 전반적으로 소비를 누군가의 영향을 받아서 사는 편은 아니지만, 문화생활을 하는 것에는 남들의 후기를 많이 보기도 하고, 내 후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Elastic City: 리퀴드폴리탄

- 서울에 있는 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서울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부분은 약간 새로웠다. 하긴 서울의 실거주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방의 소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더 넓은 액체화된 도시체계가 여러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upporting one another: 돌봄경제

- 아직 부모님이 매우 건강한 편이시지만, 나 역시도 돌봄경제에 대해서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알게 되어 좋았고, 앞으로 더 많이 알고 있어야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독서일 : 2024.01.01 ~ 01.05

개인적 평점 3.5 (3.6) / 5.0

 

 
트렌드 코리아 2024
모든 일은 서서히 준비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챗GPT가 그랬다. 인공지능 기술과 이야기가 수도 없이 나왔지만, 챗GPT만큼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없었다.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자연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서 말하는 ‘영어’는 한국어도 될 수 있고, 일본어도 될 수 있다. 그러니까 그냥 평상시의 말과 글로 이루어지는 인공지능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모든 학자들이, 모든 책들이 ‘AI’와 ‘인공지능’, ‘챗GPT’를 얘기하는 이 시점에서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인간의 역할 혹은 역량에 주목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즉, AI는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을 평가할 수 없다. 그것에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물을 채택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몫이다. 미드저니가 아무리 환상적인 그림을 그릴지라도, 그 마지막 터치는 인간에게 남겨져 있다. 바로 ‘화룡점정’이다. 오롯이 인간만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2배속 사회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여백은 무엇인가? 올해의 〈트렌드 코리아〉는 유독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저자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이수진, 권정윤, 한다혜
출판
미래의창
출판일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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