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첫 책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로 읽는 습관이 있다. 올해도 새해 첫날부터 이 책을 읽었고, 올해 (굳이 따지면 작년) 트렌드를 지켜보면서, 한 해동안 어떤 트렌드가 생겼는지를 지켜보는 편이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이제는 꽤나 브랜드화된 책이고, 김난도 교수를 필두로 한 매우 많은 저자진이 매년 여러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통해서 한 해의 트렌드를 정리한 책이다.
특히 올해는 Chat GPT의 등장에 맞춰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서, 서문부터 그 부분을 언급하는 것이 특히 좋았다. 책은 그 해의 트렌드를 매년 10개의 키워드로 요약하는데, 각 트렌드의 요약이라기 보다는 각 키워드에 대해 개인적인 느낌을 서술해보고자 한다.
Don’t waste a single second: 분초사회
- 나 역시 시간을 알차게 쓰려는 강박은 언제나 있었던 거 같다. 그런데 나처럼 유튜브를 배속으로 보고, 책을 빠르게 스키밍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은 주목할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해야 할 일이 많을 수도 있고, 시간을 알차게 쓰는 '느낌'이 필요한 사람도 많나 보다. 컨텐츠의 홍수, 해야할 일의 홍수가 이런 트렌드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
- 생성형 AI에 맞춰서 프롬포트 입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좋았다. 그것을 잘 하는 것이 지금은 특별한 능력이지만, 결국은 모두가 잘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 역시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정리를 해주니 좋았다. Chat GPT의 활용을 정말 넓은 범위에서 하고 있는 나로서도 참 좋은 지적이 있었던 부분이었다. 어떻게 보면 아직 생성형 AI를 잘 쓰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때 그것을 이용하는 방식을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인간
- 육각형, 완벽한 사람을 칭송하는 문화도 참 요즘 트렌드인 듯 하다. 나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서 나 자신에게 압박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 사회 전체적으로 이러한 육각형에 대한 칭송, 집착을 하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제너럴리스트보다 스페셜리스트를 원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예전에 많았었는데, 스페셜-제너럴리스트를 원하는 세상이 왔다니 참 이상하기도 하다.
Getting the price right: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 소비자로서 이 트렌드를 생각하기로는 종종 나오는 깜짝 타겟형 쿠폰들로 생각할 수 있겠다. 확실히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소비자 잉여는 줄어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 쿠폰에 익숙해지면, 정작 정가로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줄어들 수도 있을테니 기업 입장에서 생각이 참 어려울 것 같다.
On dopamine farming: 도파밍
- 도파민은 나에게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로 느껴진다. 그래서 이제 스스로 도파민을 조절하는 방식을 서서히 깨달아나가고 있다. 도파민도 좋게 이용하면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남편 없던아빠
- 나는 아직 결혼하기엔 멀었지만, 결혼한 사람들을 보면 요즘 남편과 아빠는 예전 가부장적 사회의 아버지와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시대가 엄청나게 변했다고 생각한다.
Expanding your horizons: 스핀오프 프로젝트
- 기업 뿐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스핀오프가 필요할 수 있다. 개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 내가 하는 이 취미용 블로그도 스핀오프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겠다.
You Choose, I’ll follow: 디토소비
- 나는 전반적으로 소비를 누군가의 영향을 받아서 사는 편은 아니지만, 문화생활을 하는 것에는 남들의 후기를 많이 보기도 하고, 내 후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Elastic City: 리퀴드폴리탄
- 서울에 있는 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서울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부분은 약간 새로웠다. 하긴 서울의 실거주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방의 소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더 넓은 액체화된 도시체계가 여러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upporting one another: 돌봄경제
- 아직 부모님이 매우 건강한 편이시지만, 나 역시도 돌봄경제에 대해서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알게 되어 좋았고, 앞으로 더 많이 알고 있어야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독서일 : 2024.01.01 ~ 01.05
개인적 평점 3.5 (3.6) / 5.0
이 책을 읽고 다음에 읽을 책
-> GPT 제너레이션
https://pyoborn.tistory.com/35
-> 도파민네이션
https://pyoborn.tistory.co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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