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Review

<영화 리뷰> 러스트 앤 본(Rust and Bone)

표본실 2024. 1. 1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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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개봉된 프랑스 영화 <러스트 앤 본(Rust and Bone)>을 봤다. 원어 제목은 ‘De rouille et d'os’이라고 한다. 앞서 글을 올렸던 델마와 마찬가지로 씨네큐 신도림에서 진행된 그린나래미디어 기획전에서 볼 수 있었다. 전직 복서로 여러 일을 전전하는 싱글대디 알리와 고래 조련사 스테파니가 얽히는 이야기인데, 꽤나 자극적임에도 괜찮은 드라마 – 로맨스 영화였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삼류 복서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아들을 데려오게 된 알리는 누나의 집에 얹혀 살면서 클럽 보안요원 일을 하게 된다. 그러다 고래 조련사 스테파니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스테파니는 고래 조련사로 일하고 있었다. 스테파니는 그 후로 며칠 지난 시점에 공연을 하다가 다리를 무릎 아래로 잃는 큰 사고를 겪는다. 알리와 스테파니는 어쩌다가 계속해서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스테파니는 서서히 사고의 후유증을 이겨내고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려 노력한다. 여전히 알리의 생활은 녹록지 않고, 불법 도박 복싱대회 등등을 전전하다가, 다른 문제가 생겨 누나의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스테파니와의 연락도 끊고 다시 복싱 생활을 하다가, 아들의 건강 문제가 생겼을 때 스테파니의 연락을 받게 되고, 다시 관계가 이어지며 영화는 결말을 짓는다. 

마리옹 코티야르의 연기는 정말 좋았다. 신체적으로 큰 상처를 받고 마음을 닫다가, 서서히 마음을 열고 상황을 극복해내는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 정말 훌륭했다. 스테파니의 신체적 고통을 표현한 특수효과도 잘 적용되어서 영화에 몰입하는 것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 그래서 신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잘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신체의 일부를 잃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어떤 추가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영화를 보면서 잘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요약하면, 몸을 잃어버린 여자와 몸만 남은 남자 사이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서로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역경에 맞서서 회복하는 부분은 나에게도 잘 느껴졌으나, 영화에 미묘하게 몰입이 잘 되지 않는 것이 느껴졌다. 영화는 프랑스 해안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 풍경이 주는 아름다움이 이야기를 다소 포장한 느낌도 약간은 들었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싱글대디 알리는 끝까지 그렇게 좋은 아빠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 되어서야 좋은 아빠의 역할을 약간이나마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조금 더 그 변화를 일찍 보여줬어도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관람일 2024.01.16.

 

개인적 평점 3.5 (3.3) / 5.0 

 

 
러스트 앤 본
늘 본능에 충실한 거친 삶을 살아온 삼류 복서 알리. 그는 5살 아들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누나 집을 찾게 되고 클럽 경호원 일도 시작하게 된다. 출근 첫 날, 알리는 싸움에 휘말린 범고래 조련사 스테파니를 돕게 되고 당당하고 매력적인 그녀에게 끌려 연락처를 남긴다. 이후,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 스테파니는 깊은 절망의 끝에서 문득 알리를 떠올리게 되는데…
평점
8.5 (2013.05.02 개봉)
감독
자크 오디아드
출연
마리옹 꼬띠아르,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아만드 베르뒤어, 셀린느 살레뜨, 코린 마시에로, 불리 라네, 장-미셸 코레이아, 무라드 프라르마, 야닉 셰아, 프랑수아즈 미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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