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Review

<영화 리뷰> 델마 (2017)

표본실 2024. 1. 1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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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 "델마“를 씨네큐 신도림 그린나래미디어 기획전에서 보고 왔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The Worst Person in the World)>를 찍은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연출이었다고 한다. 두 영화가 참 다른 스타일인데 이렇게 영화를 다르게 찍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굳이 따지면 초자연 스릴러 영화라고 정리가 되는 듯하다. 델마라는 종교적으로 굉장히 엄격한 가정에서 자란 대학생 델마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델마가 대학생활에서 겪는 변화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사실 영화가 공포 주제인지를 모르고 있어서, 단순히 사회적인 고발영화인줄 알고 보고 있었기 때문에, 공포 영화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할 때 굉장히 놀랐다. 델마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그래서 그걸 아는 델마의 부모는 델마를 계속적으로 억압해왔다. 이 부분은 영화 오프닝씬에서 어린 델마를 죽일까 순간 고민하는 델마의 아버지의 모습에서 처음 제시가 되고, 중후반부에는 이 고민을 하게 만든 델마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직접 보여준다. 델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고, 여러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깨닫는 것이 영화의 중심이야기이다. 영화의 초반에 매우 큰 범위의 줌 인으로 델마를 보여주고,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마찬가지로 매우 큰 범위의 줌 아웃으로 델마를 보여주다가 대학의 풍경을 보여주는데, 마치 델마의 전지전능함을 보여주는 듯했다. 

전반적으로 영화를 재밌게 본 이유는 연출이 괜찮았기 때문이다. 주인공 델마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연출을 통해 재밌게 보여준다. 물론 이 과정에서 광과민성에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장면(영화 시작에 경고 문구가 나온다.)이 있었지만, 나는 그 문제가 있지는 않아서 영화의 긴장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했다. 주인공을 연기한 에일리 하르보 역시 훌륭한 연기로 자신의 능력에 혼란을 느끼는 역할을 잘 연기했다. 

전지전능한 능력이 있음에도 영화의 중반부까지 주인공은 계속 의료적인 접근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 부분 역시 상당히 빌드업이 좋다고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영화의 주제의식은 마녀사냥을 뒤집은 느낌이 들었다. 현대화된 마녀사냥의 방식, 그리고 그것에 대처하는 주인공 델마의 그것을 넘어서는 대처를 볼 수 있었기에, 마녀사냥을 더 이상 당하지 않고 이겨내는 현대 여성성을 보여주는 듯했다. 굳이 델마의 아버지가 불타서 죽는 것은 중세 시대의 화형을 거꾸로 갚아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재밌었는데, 약간 아쉬웠다면, 작품을 다 본 입장에서 델마와 초자연적인 현상들의 연결이 그렇게 잘 이어지지는 않았던 거 같다. 그래서 영화를 보던 중간에 굉장히 놀랐던 것 같다. 조금 더 논리적인 연결고리를 줬다면 더 흥미롭게 영화를 볼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재밌는 작품이었다. 

 

 

관람일 2024.01.16.

 

개인적 평점 3.5 (3.6) / 5.0 

 

 
델마
특별한 사람이 있어요 평범한 대학 신입생 델마는 우연히 아냐를 만난 후 발작으로 쓰러진다. 이후 알 수 없는 힘에 사로잡힌 그녀는 자신의 놀라운 능력 그리고 가족들이 숨겨온 금기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데… WANT HER WAKE HER
평점
6.9 (2018.08.15 개봉)
감독
요아킴 트리에
출연
카야 윌킨스, 에일리 하보, 엘렌 도리트 페테르센, 헨릭 라파엘센, 이사벨 크리스티네 안드레아센, 바네사 보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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