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Review

<영화 리뷰> 더 킬러 (The Killer)

표본실 2024. 1. 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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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 2024.01.09 (넷플릭스)

개인적 평점 3.5 (3.5) / 5.0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되고 있는 데이비드 핀쳐 감독의 <더 킬러>를 감상했다. 요약하면 킬러가 의뢰에 실패한 뒤에 겪는 일을 묘사한 영화인데, 영화는 냉혹하고 비정한 킬러의 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킬러들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거 같기도 하고, 브이로그를 보는 거 같기도 하다. 작품 속에는 대사도 그렇게 많지 않으며, 대부분 주인공의 독백으로 처리된다. 사람을 죽이는 장면 역시 주인공의 성격에 맞게 쫄깃하기보다는 예상 가능한, 변수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전반적인 연출 역시 인물의 성격처럼 세심하고 정교하게 이루어진다.

 

영화에서 제대로 된 역동적인 싸움은 단 한 번 나오는데, 이는 감독이 나는 사실 이런 연출도 할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 하는 거다.’를 보여주는 느낌으로 보인다.

 

주연 마이클 패스밴더는 이 냉혹한 킬러의 역할을 잘 연기한다. 사람을 죽이는 것에 익숙해져 인간성이 메마른 모습, 그러면서도 언제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공포가 은은하게 삶을 함께해서 부담을 가지고 있는 요소를 배우는 잘 연기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역시 킬러가 가장 안도감을 취하는 공간이 비행기 안이라는 디테일이었다. 비행기 안은 총을 소지할 수 없는 게 가장 보장이 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비행기를 탈 때마다 안도하고 한숨 돌리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은 지속적으로 냉정해야 한다, 즉흥적이지 말아야 한다라고 되뇌는데, 결국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굉장히 차가운 유머로 보였다. 집착과 완벽주의를 보여주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은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은근히 사회적 비판 요소가 있는데, 사람을 죽이기 위한 수단을 보관하기도, 구매하기도 쉬운 현대 미국의 배경을 잘 묘사하고 있다.

 

물론 다소 담백하다는 것을 빼면 마냥 참신하다고 보긴 어렵고, 다른 영화들의 킬러들과 많은 차이가 나냐는 질문에는 예라고 답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그 담백함이 새로움을 준 것은 분명하고, 뺄셈의 미학을 보여준 무난한 스릴러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에서 볼 게 없다면 한 번 쯤은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더 킬러
자신을 철저히 통제하며 오직 계획하에 움직이는 냉철한 킬러가 단 한 번의 실수로 타깃을 놓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누아르 스릴러
평점
6.7 (2023.10.25 개봉)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틸다 스윈튼, 소피 샬롯, 알리스 하워드, 찰스 파넬, 케리 오말레이, 살라 베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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