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 2024.01.05
개인적 평점 : 3.5 (3.5) / 5.0
<본 투 비 블루>는 재즈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생애를 다룬 전기 영화이다. 씨네큐에서 그린나래미디어 기획전을 통해 그린나래미디어 배급 작품들을 상영해 주기에 관람하고 왔다. 비슷하게 다른 그린나래미디어 배급 영화들의 후기도 곧 남길 예정이다. <본 투 비 블루>는 전반적으로 괜찮은 영화였다. 재즈를 다룬 영화다 보니 마찬가지로 재즈를 다룬 <블루 자이언트>가 떠오르기도 했다.
영화는 쳇 베이커가 직접 자전적 영화를 촬영하는 다층적 플롯을 이용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영화에서 회상 장면으로 나올 장면들은 극중극의 형태로 표현이 되는데, 이 부분은 나름 참신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극중극의 장면에서 바깥으로 빠져나오는 첫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단 호크는 마약 중독자 재즈 연주자 쳇 베이커를 탁월하게 연기한다. 연기를 보면서 저 인물이 연기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고, 아 저 사람이 쳇 베이커라는 생각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기본적으로 음악 영화이기도 한데, 영화 속 재즈 연주는 정말 듣기 좋았다. 내가 음악, 특히 재즈 음악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구렁텅이에 빠졌다가 미묘하게 재기하는 쳇 베이커의 연주 실력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첫째로는 이야기의 단순성이 아쉬웠다. 현실 시점을 요약하면, 건강과 연주 능력을 잃은 옛 뮤지션이 헌신적인 여자친구의 도움으로 재기하는 내용인데, 다소 밋밋하게 느껴졌다. 찾아보니 이것은 실제 쳇 베이커의 인생의 고증과도 맞지 않는 부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단순히 영화에 멜로 코드를 집어넣기 위한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둘째로는 쳇 베이커가 재기하는 과정 역시 너무 갑작스러운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연주가 거의 불가능한 신체적 상황에서 재기하는 것이 영화의 중요한 서사인데, 어느 순간 갑자기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신체적 악재를 극복하고, 연주 능력이 다시 발전하여서 예전 실력에 가까워지는 과정의 서사를 더 자세하게 묘사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음악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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