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Review

<영화 리뷰> 립세의 사계 (The Peasants)

표본실 2024. 1. 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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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 2024.01.11.
 
개인적 평점 : 3.5 (3.4) / 5.0
 
 
리뷰에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다.
 
 
 
립세의 사계를 감상했다. 폴란드 영화 <립세의 사계(영어 원제 The Peasants, 폴란드 원제 Chlopi)>는 Władysław Reymont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을 바탕으로 DK Welchman과 Hugh Welchman이 연출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도 한국 배급사의 제목 번역이 꽤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농부들이라는 원제는 작품을 그대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영화는 19세기 폴란드 농촌 마을에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여성인 야그나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유화 풍의 애니메이션은 꽤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Loving Vincent'와 같은 기법으로 제작되어, 필터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실제 촬영한 영상 위에 유화 애니메이션을 컷마다 그린 것인데,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그래서 영화의 비주얼은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영화 몇몇 장면에서 유명한 명화를 오마주한 장면들이 나왔는데, 그걸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몇몇 장면에서 유화 애니메이션은 영상미의 끝을 달리고, 배경음악과 합쳐져 정말 매혹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매혹적인 영상미와 달리 이야기는 비극적인데, 배경이 19세기 폴란드 농촌 마을이고, 거기에서 특출나게 아름다운 여성이 있을 때 일어날 일을 생각해 보면 누구나 예상 가능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래서 이야기가 단조로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삭제된 장면이 꽤나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제작 기간이 상당히 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금 더 시간이 있었다면 더 퀄리티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매혹적인 영상미는 주인공 야그나가 겪는 비극과 대조를 이루어, 이런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던 시기의 생활상이 아름답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점에서 2023년에 나올만한 작품은 아니다, 시대 착오적인 작품이다라고 하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19세기를 묘사하는 데 있어서 이런 비극적인 일들도 충분히 있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비판은 다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주인공 야그나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예쁜데, 그래서 작품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의 개연성이 그것 하나로 설명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 작중의 이야기로 봤을 때, 대지를 형상화한 비유로 여겨지기도 한다.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생각해 보면, 인간사의 모든 비극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대지는 우리 곁에 남아있을 것이라는 은유가 나타난다고 느껴졌다. 또한 농부들에게 땅이 욕망의 대상이 된 것 처럼, 욕망의 대상이 된 야그나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은유적인 모습을 제외하더라도, 야그나는 개인적 욕망, 사회적 기대, 가족의 압박 등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잘 드러난다. 
 
다소 단조로운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유화 애니메이션이라는 시도를 한 점은 높게 평가되어야하며, 영상을 보는 내내 보는 즐거움이 있던 영화였다. 
 

 
립세의 사계
1,800년대 말, 폴란드의 평화로운 작은 마을 립세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야그나’는 어머니의 강요로 마을 최고 부유한 농민 ‘보리나’와 결혼하게 된다.‘보리나’와 결혼했지만 자유를 갈망하는 ‘야그나’,땅을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인 ‘보리나’와 다투는 ‘안테크’,그리고 땅을 지키기 위해 지주와의 싸움을 시작한 마을 사람들까지.립세의 사계절이 흐르는 동안,모두의 욕망이 점차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평점
-
감독
DK 웰치먼, 휴 웰치먼
출연
카밀라 우젱도브스카, 로버트 굴라직, 미로슬로우 바커, 소니아 미에티엘리카, 말고르자타 코주호브스카, 소니아 보호시에비치, 에바 카스프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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