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 2024.01.08 (넷플릭스)
개인적 평점 2.5 (2.5) / 5.0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 영화를 봤다. 조만간 2부가 개봉한다고 해서, 넷플릭스에서 1부를 감상했다. 1부가 개봉했던 시점에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았어서 영화를 보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않나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영화는 어떻게 보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영화고, 어떻게 보면 전부 어디서 본 내용이 섞여있다고 볼 수도 있다. 영화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 비슷한 영화를 꽤 많이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전체 영화 자체는 이게 무슨 영화지? 싶은 정도로 복잡하고 정신없어졌다.
물론 이 세계관을 창조해낸 상상력은 칭찬할만하다. 그 점에서는 한국의 어떤 영화도 따라갈 수 없다고 본다. 그리고 그 상상력을 구체화해낸 CG 역시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한국 영화의 CG 퀄리티는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듯하다.
영화는 크게 고려 시대와 현대 시대가 상호작용하면서 진행되는데, 나는 현대 시대의 내용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 고려 시대의 내용은 중국 무협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나에게는 불호였다. 하지만 과거 배경과 현대 배경의 상호작용에서 나온 김태리가 연기한 '이안'의 배역 자체는 두 세계의 상호작용을 잘 표현했기 때문에 재밌게 느껴졌다. 과거 고려 시대의 염정아와 조우진이 연기한 부부 도사의 유머는 정말 올드하게 느껴졌다. 2022년에 이런 유머? 시계를 몇십년 돌려야 인기있는 유머가 아닐지 생각을 했다. 나머지 배역들은 어려운 세계관 내용을 무난하게 연기한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위키의 줄거리 내용을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디테일로 전개된 것들이 많아서 처음 봤을 때 놓쳤던 내용이 있었다. 넓은 세계관을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던 것 같다.
요약하면, 훌륭한 상상력과 인상적이고 깔끔한 CG는 나쁘지 않았지만, 방대한 세계관을 설명하는 것에는 140분이라는 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관객 입장에서 스토리의 세부사항들을 전부 이해하기에 어려움을 가질 수 있을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넷플릭스 시리즈와 같은 형식으로 공개되어서 캐릭터와 배경 설명에 쏟는 시간을 더 많이 할애했으면 훨씬 호평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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