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 2024.01.03.
개인적 평점 3.0 (2.9) / 5.0
디즈니 100주년 기념 작품인 <위시>를 보고 왔다. 별로와 무난의 경계에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래도 돌비 시네마에서 봐서 그런지 영상미는 볼만해서 무난의 끝자락이라는 평가를 했다.
확실히 디즈니 영화답게 영상미는 아름다운 편이다. 왕국은 예쁘게 묘사된다. 노래는 무난하긴 한데 겨울왕국 시리즈나 알라딘 시리즈의 노래들처럼 킬러 컨텐츠가 될 것은 보이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기억의 남는 노래가 있지 않다. 기본적인 소재 자체는 디즈니로서의 의미에 충실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메세지는 확실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메세지를 만들기 위해 스토리를 직선적으로 만들다 보니 어른 관객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점이 생기기도 했다.
캐릭터의 매력은 오히려 빌런이 꽤나 매력적인 편이었다. 메인 주인공의 매력포인트는 찾기 어려웠다. 별이 귀여운 점은 정말 좋았다.
전반적으로는 안정적이고 평범한 선택들의 연속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보이고, 양산형 디즈니 영화라는 오명을 벗기 쉽지 않을 듯하다. 물론 여러 디즈니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있고, 그에 따른 헌정 등이 있어서 오랜 디즈니 팬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그에 너무 많은 의존을 하려고 한 듯한 점은 오히려 패착이 되기도 했다.
이하로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소원을 현실로 이루어지는 로사스 왕국에 사는 아샤가 있다. 아샤는 로사스 왕국의 왕인 매그니피코가 소원을 본인의 안위를 위해 일정 부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때 마법적 능력을 가진, 위에서 귀엽다고 언급한 ‘별’이 등장한다. 우여곡절을 통해 아샤는 별의 특정한 힘을 이용해 소원을 해방시키는 데 성공하고, 왕은 그 과정에서 흑화 해서 결국 가둬진다.
전형적인 디즈니식 권선징악인데, 흑화 하게 된 왕이 가둬지는 장면이 너무 맥락이 부족해서 허무하게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에 대해서 혹평하는 사람들은 주로 이 부분을 강조하는 듯하고, 나 역시도 이 지적에 동의한다.
조금 더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인물이나 사건이 있었으면,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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