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앤더슨 감독의 2012년 영화 '문라이즈 킹덤'을 보았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경우 내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프렌치 디스패치', '애스터로이드 시티'를 본 감독이고, 세 작품 모두 고평가를 해서 좋아하는 축에 속하는 감독이다. '문라이즈 킹덤'은 앞선 세 작품의 특징들이 시작된다고 평가되는 작품이라서, 보통 웨스 앤더슨의 입문작으로 추천되는 영화인데, 나는 순서가 뒤집혀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웨스 앤더슨 특유의 시각적 스타일과 정교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그부페' , '프디패', '애로 시티'에서와 비슷하게 독특한 연출과 따뜻한 감성을 보여주는 편이다. 영화는 1960년대 뉴잉글랜드의 한 작은 섬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포스터에도 나와 있지만, 어린이들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이것은 '애스터로이드 시티'와 비슷하다.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그 중에서도 두 소년 소녀의 사랑과 모험을 그리면서 진행된다.
전반적으로 아이들이 많이 나오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가져가는 것은 웨스 앤더슨 영화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두 소년 소녀의 사랑과 모험은 참 훈훈한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보는 내가 흐뭇해지게 하는 느낌을 준다. 어린이의 마음에서 현재의 문제의 답을 찾는 웨스 앤더슨의 관점을 참 잘 보여주는 듯하다. 물론 어른들의 세계 역시 존재한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서 대부분의 어른들은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여러모로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각자의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각자의 일에서 최선을 다하며 약간의 연대를 하면서, 동심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가 이 영화에서도 느껴졌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특유의 비주얼과 미장센으로 돋보이는데,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생생한 색감, 디테일한 세트 디자인, 대칭적인 구성, 카메라의 상하좌우 움직인들이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웨스 앤더슨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두 주연 아역 배우의 연기가 참 좋았고, 나머지 성인 배우들도 연기가 매우 좋았다. 사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경우 호화 캐스팅을 하는 편인데, 여기서도 유명 배우들이 많이 나와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특유의 웨스 앤더슨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지장을 주지 않는, 자연스럽지만 때로는 딱딱한 연기를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문라이즈 킹덤'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최근 스타일과, 감성들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따뜻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비주얼을 보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영화이다.
관람일 : 2024.05.24. (넷플릭스)
개인적 평점 : 4.5 (4.5) / 5.0
'Movies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리뷰> 코코 (2017) (0) | 2024.06.01 |
---|---|
<영화 리뷰> 녹색 광선 (The Green Ray, Le Rayon Vert, 1986) (0) | 2024.05.31 |
<영화 리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Furiosa: A Mad Max Saga) (0) | 2024.05.29 |
<영화 리뷰> 해변의 폴린 (Pauline at the Beach, 1983) (0) | 2024.05.28 |
<영화 리뷰> 키메라 (La Chimera) (0) | 2024.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