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Review

<영화 리뷰> 녹색 광선 (The Green Ray, Le Rayon Vert, 1986)

표본실 2024. 5. 3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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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로메르 감독의 1986년 작품 '녹색 광선'을 봤다. '해변의 폴린'에 이어서 CGV 아트하우스 에릭 로메르 감독 기획전에서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바캉스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그 부분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영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친구와 애매한 관계에 놓여, 여름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는 델핀이 여름 휴가 기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메르 영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대화 장면들이 눈에 띄고, 프랑스와 유럽 해변과 휴가지의 아름다운 영상미도 돋보인다.

 

영화는 사랑과 자기 발견이라는 주제를 델핀의 여정을 통해 보여준다. 주인공 델핀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데, 델핀의 성격을 요약하면 냉소적이고 비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랑을 믿지 않으며, 새로운 사람이 접근하면 의심부터 한다. 음식 취향도 독특해서 사람들과 공통점을 찾기 어렵고, 새로운 장소에 방문하는 것까지 싫증을 느낀다.

 

이렇게 비관적인 델핀은 영화의 결말에서 희망적인 일을 겪는데, 이는 그녀가 그동안과 다르게 행동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영화는 계속해서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델핀의 경우를 통해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진정한 사랑은 너무 의심하지 않고, 시도해보고, 운명에 맡겨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의 제목인 '녹색 광선'은 해질녘에 나타나는 희귀한 자연 현상으로, 영화에서 언급되듯 쥘 베른의 동명 소설이 있기도 하다. 녹색 광선은 영화 후반부에서 델핀이 찾아나서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전반적으로 녹색 광선은 희망과 기적을 의미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찾아나서는 시도라고 생각했다.

 

결국 델핀의 고민과 여정에 얼마나 공감하는지가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때로는 답답하지만, 진솔한 델핀의 고민이 느껴졌기에, 나쁘지 않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관람일 : 2024.05.28.
개인적 평점 : 4.0 (4.0) / 5.0

 

 
녹색 광선
청순한 소녀 델핀느(Delphine: 마리 라비에르 분)는 여름휴가를 맞이하지만 친구들로부터 함께 휴가를 보낼 기회를 거절당한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그녀는 휴가 기간을 혼자 보내야 하는 외로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남자 친구를 구할 수 있기를 내심 바리지만 자신의 성격탓으로 뜻대로 되질 않는다. 그러나 델핀느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얼마전 친구로부터 녹색은 그녀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거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좋은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친구의 권유에 따라 노르망디에 있는 친구집에서 휴가를 보낸다. 거기에서 델핀느는 남자를 사귀기는 고사하고 그곳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불편함을 느낀다. 실망 속에서 델핀느는 집으로 돌아간다. 우연히 비아리츠역에서 만난 한 남자와 몇마디의 대화로 서로가 쉽게 통할 수가 있게 된 델핀느는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해변에 대양이 바다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있는 일몰때 둘이는 보기 힘들 정도로 녹색빛을 발하는 바닷가에 지는 태양을 응시하고 있다. 빛의 굴절로 인해 일시적으로 녹색광선 발한다. 델핀느는 녹색의 빛을 향하여 감탄의 소리를 지른다. 결국 그는 꿈을 이룬 것인데...
평점
7.1 (1986.01.01 개봉)
감독
에릭 로메르
출연
마리 리비에르, 아미라 셰마키, 실비 리셰즈, 리사 헤레디아, 마리아 루이자 가르시아, 바실레 거바이스, 비르기니 거바이스, 르네 헤르난데즈, 도미니크 리비에르, 클라우드 줄리엔, 알라릭 줄리엔, 레티티아 리비에르, 이사벨 리비에르, 베아트리스 로망, 로제테, 마르셀로 페주토, 아이렌 스코블린, 에릭 햄, 카리타, 조엘 코마롯, 빈센트 고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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