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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 - 24.01.01. '사랑을 낙엽을 타고' 씨네토크 후기 (하)

표본실 2024. 1. 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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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큐브에서 새해 첫날 있었던 정성일 평론가의 '사랑은 낙엽을 타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지난번 글과 마찬가지로 줄글로 쓰면 의도를 곡해할 수 있을 거 같아 파편적으로 작성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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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 - 24.01.01. '사랑을 낙엽을 타고' 씨네토크 후기(상)

씨네큐브에서 새해 첫날 있었던 정성일 평론가의 '사랑은 낙엽을 타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정리를 해보려고 하다가, 줄글로 쓰면 의도를 곡해할 수 있을 거 같아 파편적으로 작성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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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던 지정학적 불안에 맞춰서,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핀란드의 불안은 너무 늦은 것인가? 혹은 너무 이른 것인가? 사이의 불안의 지위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 카우리스마키의 놀라운 점은 일반적으로는 이런 것을 정면으로 다루기도 급급한데 이 작품에서는 멜로드라마의 리비도의 경제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
- 너무 늦은 걸까 너무 이른 걸까 사이의 핀란드 상황에서 멜로드라마를 이용해서 자유로운 행위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 또한 아이러니로 밀고 가는 것인데, 멜로드라마를 통해서 이 상황에서 도피하자는 의미
- 이러한 모델이 채플린의 영화, 채플린은 항상 세계의 질서에 갇혀있을 때 꼭 멜로드라마의 사건을 이용해서 빠져나옴.
- 이를 보면 사랑의 낙엽을 타고의 마지막 장면은 완전히 채플린의 영화에 대응되고, 카우리스마키는 개의 이름을 채플린으로 정하면서 솔직히 말해준 것.
- 누구에게는 출발이고 누구에게는 도피인 마지막 장면은 모던 타임즈를 거의 그대로 찍은 것.

앞서 샹송 <고엽>에 대해 이야기 했듯,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노래들 이야기이다.
- 노래 안에서는 계보를 알 수 없을 만큼 많은 시대의 곡이 나온다. 
- 영화를 보는 도중에 가사를 정확히 모르는 것에 아쉬움을 표할 수밖에 없음
- 왜냐하면 가사가 안사와 홀라파 사이에서, 또는 내레이션으로, 때로는 해설, 때로는 대사 역할을 하고 있음
- 감독은 이 사이에서 노래의 역할을 애매하게 걸쳐서 사용하고 있다. 
- 덕분에 안사와 홀라파 사이의 많은 대화가 없었음에도 이 영화는 수다스러운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86년, 88년, 90년에 찍은 <천국의 그림자>, <아리엘>, <성냥공장 소녀>를 흔히들 프롤레타리아 3부작이라고 부르는데, 이 작품은 그 3부작에 이어지는 네 번째 영화로 보이기도 한다. 

- 작품에서 항상 드러나는 상황은 빈곤
- 현실에서 해고는 사회적 살해인데, 두 주인공은 각각 두 번씩 겪는다.
- 두 주인공은 집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안사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 복지 제도가 없다면, 곧바로 위태로워지는 상황을 이야기한 것. 
- 전쟁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없어지는 것이 복지라는 점에서 앞선 배경과 이해가 되는 부분
- 핀란드 역시 다른 몇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우파 정권에 의해 복지가 줄어들 상황으로 보임

이러한 배경을 읽지 못하면 그저 이상한 로맨스 영화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이런 배경을 읽으면 영화가 미학적인 영화가 아닌 정치적인 영화로 보이게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상하게 따뜻함이 느껴지는 상황이 있다. 
- 왜 웃음이 나오는가?
- 자유 행위자 'Freedom Agent'
- 희망은 사건 속에서 저항을 통해서만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
- 이 상황에서 연대의 중요성을 카우리스마키는 이야기하고 있다.
- 안사가 해고당할 때 연대하는 다른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보이는 모습
- 이러한 연대를 번잡스럽지 않고 단순하고 정확하게 찍고 있다. 

안사와 홀라파의 사랑에는 왜 시련이 필요한가?
- 홀라파는 세 번이나 사랑의 기회를 망치는데, 스스로 망치는 것에 공통점이 있다.
- 홀라파는 사랑이 감당되지 않아서, 준비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 영화에 마지막이 되어서야 안사가 홀라파를 기다리지 않고 찾아간다.
- 사랑을 통해 안사는 주체적인 인물로 다시 태어난 것. 
- 이러한 측면에서 안사의 주체성에 대한 페미니즘적인 영화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해피엔딩인가?
- 영화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라기보다 비전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 경험은 정말 좋았고, 늘 1시간 남짓 진행되는 GV만을 보다가 상당히 길게 진행되는 GV를 들으니 더 좋았던 경험이었다. 

 
 
 

사랑은 낙엽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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