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오늘 개봉한 '악마와의 토크쇼를 보고 왔다. 1970년대의 생방송 토크쇼 영상 컨셉의 공포, 오컬트 영화다. 심야 토크쇼 진행자가 토크쇼의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할로윈 특집 방송을 기획하다가, 공포스러운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주로 묘사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감독은 콜린 케언즈와 카메론 케언즈, 호주 출신의 형제 감독이 맡았다고 한다. 해외 평이나 국내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때의 전반적인 평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기대를 했는데, 기대한 것에 비해서는 허무한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꽤 괜찮은 작품으로 생각했다. 인간의 욕망과 공포감 등을 잘 묘사한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강점은 정말 70년대의 배경을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공포영화는 옛날 배경이 되면 더 살리기 쉽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랬다. 아무래도 70년대는 공포를 묘사하기에 너무 좋은 배경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에 따라 영화는 이 시절의 공포 요소를 잘 보여주기도 하는데, 특히 70년대 즈음의 사탄 숭배와 사이비 종교를 잘 보여주는 편이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처럼 이 시절을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 토크쇼 생방송 영상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진행이 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영매 능력이 있는 자들과, 그렇지 않고 그것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는 영능력자 사냥꾼이 대립하면서 영화가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영매 능력을 보여주는 사람이 거짓이라고, 그것의 근거를 주장하는 이가 있기 때문에, 그 대립을 보면서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주연은 얼굴은 익숙하지만 이름은 몰랐던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이었는데, 미국 70년대 토크쇼 진행자 느낌을 너무 잘 살렸다. 그리고 조연들의 연기도 매우 좋았다.
아쉬웠던 점은 영화의 러닝타임이 다소 짧은데, 그래서 약간 허무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마무리가 다소 찝찝한 느낌이 들게 하는데, 그래도 같은 장르의 다른 영화들에 비해 긴장감을 꽤나 길게 끌고 간 편이라고 생각해서,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위에 올린 영화 포스터 처럼, 불에 타오르는 얼굴 부분을 가진 이가 나와서 무언가 이야기를 하거나,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를 보여주거나 할 거라고 예상했어서, 마무리가 더더욱 허무하긴 했다. 포스터에 있는 이는 영화 속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깔끔하게 마무리가 된 공포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관람일 : 2024.05.08.
개인적 평점 3.5 (3.6)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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