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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비거 스플래쉬 (A Bigger Splash, 2015)

표본실 2024. 5. 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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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2015년 영화 '비거 스플래쉬(A Bigger Splash)'를 봤다. CGV에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전을 해서 봤다. 보통 '아이 엠 프리'를 구아다니노 감독의 최고작으로 뽑던데, 그래서 그 영화도 조만간 볼 생각이다. '비거 스플래쉬'는 드라마와 스릴러가 결합된 영화로 평가되며, 이탈리아의 판텔레리아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섬은 아프리카 튀니지와 가까운 지중해의 섬이다. 그래서 이러한 요소가 영화 속에서 꽤나 중요하게 다뤄지기도 한다. 
 
틸다 스윈튼의 역할을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되는데, 목을 다쳐서 더 이상 무대에 설 수 없는 헤비메탈 락스타 마리안 레인을 연기했다. 그리고는 그녀의 남자친구인 폴이 있다. 두 커플은 지중해 섬에서 한가로운 휴양을 보내고 있는데, 마리안의 전 남자친구이자 프로듀서인 해리와 그의 딸이 등장해서 같은 숙소를 쓰게 된다. 이 부녀관계는 랄프 파인즈와 다코타 존슨이 연기를 했다. 
 
전반적으로 관계의 복잡성과 긴장감을 크게 다루는 데,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좋았다. 안정적인 커플이 외부의 자극을 만났을 때 겪는 복잡함이라고 하면, 다소 이해가 갈 것이다. 해리는 여전히 마리안에 대한 호감이 있음을 영화 내내 보여준다. 그래서 이러한 감정적 소용돌이를 지켜보다 보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하게 된다. 
 
일정 부분까지는 영화를 보면서 예상한 결말대로 흘러가긴 했는데, 거기서 한 조각이 더 있어서, 마냥 식상하지는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왜 주변을 계속 감돌고 있을까 생각하던 중요해 보이지 않던 요소들이, 마지막에 정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영화는 여름 풍경을 정말 잘 묘사하는데, 감독의 다른 영화인 '챌린저스'에서도 이러한 청량한 느낌을 받았던 걸로 보아서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특징이 이런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영화의 이름과 같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미술 작품이 떠오르기도 했다.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하는 장면이 유달리 많은데, 그 장면 중 상당수를 볼 때 특히 그랬다. 
 
좋은 영화라는 것은 알겠는데, 나는 이런 남녀관계의 복잡함에서 오는 긴장감 자체를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감독의 다른 작품인 '챌린저스'에서도 영화가 의미하는 바가 깊고, 영상미가 괜찮은 것까지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거 스플래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임 어 프리'에서는 어떨지 궁금하다. 
 
관람일 : 2024.05.03.
개인적 평점 : 3.5 (3.5) / 5.0
 

 
비거 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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