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Review

<영화 리뷰> 오키쿠와 세계

표본실 2024. 3. 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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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쿠와 세계’를 보고 왔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작품인데, 19세기 중반 에도 말기의 에도 주변을 다루고 있는 영화다. 똥을 거름으로 파는 일을 하는 두 주인공과, 몰락한 사무라이의 딸인 오키쿠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계급론, 사랑, 생존, 인간 실존의 대한 주제의식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대부분 흑백으로 진행되다가 특정 장면에서 컬러를 보여주는데, 이 흑백과 컬러 전환의 의미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야기의 주제의식이 보여주는 것이 여러부분인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가장 더러운 인간의 배설물을 가지고 돈을 버는 주인공들을 사람들은 천시하지만, 그들이 없으면 사람들은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한다. 그리고 몰락한 사무라이의 딸인 오키쿠는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아버지를 잃는다. 계급적인 메세지와 생존에 대한 메시지가 동시에 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오키쿠의 아버지는 ‘세계’라는 개념을 설명하는데, 세계라는 개념이 막 등장한 시점의 사람들의 반응을 잘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에는 적절한 유머를 담당하는 캐릭터도 있었는데, 특정 부분의 유머는 약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적절히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로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주제의식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배설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보기 쉽지는 않았다. 보는 내내 속이 거북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부분에 대한 내성이 좋지 않다면, 보기 힘들 것이다. 더러운 것을 볼 수 있는 비위가 있다면, 그래도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관람일 : 2024.03.07.
개인적 평점 : 3.5 (3.4) / 5.0


오키쿠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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