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 2023.11.25.
개인적 평점 4.0 (3.9) / 5.0
"서울의 봄"은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순간, 12.12 군사반란을 배경으로 한 김성수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에 일어난 군사반란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반란군과 진압군 사이의 긴박한 9시간 동안의 사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러한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아 흥행에도 성공했으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천만 관객을 동원하고, 2023년 한국 개봉 영화의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지금처럼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영화상에 돋보이는 약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관객의 입장에서 관람이 불편해지는 장면 같은 것이 없으며,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상품 같은 느낌이다.
이 영화는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약간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플래시백 없이 시간 순서대로 전개되면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며,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긴장감 있는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12.12 군사반란에는 실제 교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영화에서도 실제 교전이 일어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그러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연출이 특히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특정 장면에서는 이것이 실제 역사라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관객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한다.
주요 인물 중 하나인 전두광(황정민 분)은 누구나 알 듯이 실제 인물 전두환을 모티브로 하여, 영화에 드라마틱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더한다. 황정민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인상적이며, 특히 엔딩 씬에서 그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이태신 역의 정우성은 전두광과 대립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태신 역의 실제 인물은 장태완 소장인데, 실제 장태완 소장의 이미지와는 약간은 다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두 주연은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영화에 깊이를 더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정우성은 이 영화에서 그전까지의 커리어 중 가장 돋보이고 깔끔한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두 주연배우는 훌륭한 연기로 영화의 큰 축이 된다.
두 주연 배우 뿐 아니라 배우들과 제작진의 노력이 뚜렷이 드러난다.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 단역, 특별 출연한 배우들까지 모두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기 때문에 많은 인물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연출과 촬영, 조명과 미술 역시 그 시절을 사실감 있게 만드는 데 톡톡히 기여한다. 이렇게 큰 영화를 프로페셔널하게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의 미래가 아직은 여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2시간 20분여의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좋은 영화였다. 감독판이 3시간이라고 하는데, 한번쯤 보고 싶어 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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