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넷플릭스에서 다시 한번 봤다. 1차 세계대전의 독일군 시점으로 그려진 이 영화는 전쟁의 참혹함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오프닝 시퀀스에 일렉기타 사운드로 전쟁 시기의 암울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정말 탁월했다. 이 영화는 2022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작품인데,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소설도 읽어보려고 했으나, 소설은 접근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자꾸 읽는 것을 미루게 되더라.
단순히 애국을 하기 위해서, 조금 더 멋져보이기 위해 입대한 독일 청년, 혹은 청소년들이 어떻게 죽어가고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를 영화는 정말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전쟁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보진 않았지만, 이렇게 삶의 덧없음을 효과적으로 묘사한 영화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그런 점에서, 훌륭한 반전 영화이다.
또한 2차 세계 대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1차 세계대전을 이렇게 알게 된 것도 좋았다. 참호전을 기반으로 한 전쟁에서, 탱크를 처음 만났을 때의 심리적 충격을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주조연급의 연기들도 정말 훌륭했다. 특히 주인공의 표정과 생기의 변화, 그리고 전투 실력의 변화가 정말 인상적이기도 했다. 이런 전쟁 영화에서는 언어의 사용 역시 중요하다. 전쟁 영화나 역사 영화에서 배경이 영국이 아닌 유럽일 때 배우들이 영어를 쓰면 몰입을 엄청 해치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된다. 이전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경우 영어로 제작되었는데, 이 2022년 버전의 각색은 독일어로 제작되어 이러한 부분도 문제가 없다.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전쟁의 무의미함을 다시 한 번 떠올리고 현재도 멈추지 않는 세계 여러 지역의 전쟁을 생각하게 된다. 전쟁에서의 인명 피해는 수치화되고, 개개인은 그저 숫자에 지나지 않게 된다.
개인적 평점 4.5 (4.3)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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